'LG사태 한국경제 걸림돌" 뉴욕타임스 보도

  • 입력 2003년 11월 25일 17시 43분


최근 채권단의 2조원 지원 결정으로 고비를 넘긴 LG카드의 유동성 위기가 한국의 경기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김상조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소장의 말을 인용해 “이번 채권단의 지원은 LG카드에 약간의 시간을 벌어준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LG카드의 생존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해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줄어들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LG카드 사태로 카드채 시장이 더욱 위축되면서 카드업계 전체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한국 경제에 새로운 부담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이어 최근 몇 년간 한국 정부가 소비를 부추겨 경기를 진작시키려 했고 카드사들은 철저한 심사를 거치지 않고 마구 회원 수를 늘리는 바람에 한국 카드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 정부의 소비를 통한 경제성장 정책은 작년 하반기부터 심각한 부작용을 보이기 시작해 카드사들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이 10%를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동원증권 조홍래 리서치센터장의 말을 인용해 “카드사들의 유동성 위기가 해소되지 않는 한 한국 경제가 예상보다 빨리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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