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 국민기업 만들것" 현정은회장 대반격

  • 입력 2003년 11월 17일 1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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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베이터 현정은(玄貞恩) 회장이 금강고려화학(KCC) 정상영(鄭相永) 명예회장의 현대그룹 인수방침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대규모 증자를 통해 회사를 ‘국민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것.

이번 증자가 성공하면 KCC의 지분은 31.2%에서 11.23%로 떨어지는 반면 현 회장의 우호지분은 21.6%로 높아져 경영권 방어가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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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베이터는 17일 “현대엘리베이터를 특정인이 지배하지 않는 국민기업으로 키우기로 결정했다”며 “이를 위해 1000만주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국민주도 모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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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회장은 이날 오후 현대엘리베이터 아산 택배 상선 증권 등 5개 계열사의 사장단회의를 긴급 소집해 이 같은 방침을 확정했다.

기존 주주는 우선배정권리가 없으며 일반인들은 1인당 200주까지 주식청약에 참여할 수 있다. 그러나 현대엘리베이터 우리사주 조합원에 20%(200만주)가 우선 배정된다.

따라서 1000만주 증자가 성공하면 우리사주조합을 포함한 현 회장의 우호지분은 21.6%로 높아진다. 반면 KCC 정 명예회장과 계열사의 지분(사모펀드 및 뮤추얼펀드 포함)은 11.23%로 떨어지며 한국프랜지공업 등 6개 범현대 가문 계열사 지분을 합해도 15.9%에 그친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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