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7억달러 외자유치 추진

  • 입력 2003년 11월 15일 02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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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을 겪고 있는 LG카드가 미국의 투자펀드인 캐피털그룹으로부터 7억달러 규모의 외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금융권의 고위 관계자는 14일 “캐피털그룹은 최근 LG카드를 직접 방문해 투자를 위한 실사(實査)작업을 벌였으며 LG카드에 7억달러 상당을 올해 말까지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캐피털그룹은 우선 LG카드가 다음달 실시할 3700만주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이후에 추가 증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이르면 다음 주에 외자유치 협상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재 LG카드 지분 11.1%를 보유하고 있는 캐피털그룹은 27.1%를 갖고 있는 LG그룹 계열사 및 특수 관계인에 이어 LG카드의 2대 주주다.

이와 관련해 LG 관계자는 “캐피털그룹과의 외자 유치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현 단계에서 구체적 금액과 시기를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LG카드는 또 제너럴 일렉트릭(GE)의 금융계열사인 GE캐피털과도 협상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LG카드는 외자 유치를 위해 다음달 16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정관을 고쳐 추가로 발행하는 주식을 제3자에 배정할 수 있는 한도를 현재 30%에서 200%로 확대할 방침이다.

금융권의 다른 관계자는 “LG카드의 정관 개정은 앞으로 LG카드에 출자하는 기업에 경영권을 넘길 경우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앞으로 상황에 따라서는 LG카드의 경영권이 캐피털그룹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LG카드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을 포함해 5개 채권은행의 행장 및 부행장들은 14일 모임을 갖고 현재 추진 중인 LG카드의 외자유치 협상이 원활히 마무리되도록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LG카드는 카드연체율 증가 등으로 올해 들어 9월 말까지 1조원 이상의 적자를 내는 등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박현진기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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