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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1월 11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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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가격으로 팝니다.”
품질과 서비스를 강조하는 패밀리레스토랑업계에 ‘가격파괴’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경기 불황 등으로 매출이 줄어들자 가격 인하라는 승부수를 꺼낸 것.
T.G.I.프라이데이스는 11일 주요 메뉴 17종의 값을 최대 40% 정도 내린다고 전격 발표했다. 단기 할인 이벤트가 아니라 주요 메뉴의 값을 큰 폭으로 낮춘 것은 한국 진출 이후 처음이다.
T.G.I.프라이데이스는 이에 따라 인기 메뉴인 ‘베이비 백 립스’를 2만7900원에서 1만9700원, ‘잭다니엘스 새먼’(2만3700원)은 1만9900원 등으로 내렸다. 콜라 등 소다음료는 3200원에서 2400원, 국산 병맥주는 4800원에서 2800원으로 각각 인하했다. T.G.I.프라이데이스 최종필 마케팅 팀장은 “9∼10월 매출이 올 들어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며 “가격 인하는 경기 불황을 극복하고 업계 선두를 지키기 위한 장기전략”이라고 말했다.
T.G.I.프라이데이스의 이번 결정은 지난해 ‘5년 전 가격’으로 메뉴 가격을 낮추는 전략으로 빠르게 성장한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를 겨냥한 것.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저가전략’을 내세워 지난해 6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 950억원의 매출을 올려 업계 1위에 올라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두 패밀리레스토랑업체의 가격 경쟁을 보는 타업계의 시각은 편치 않다. 마르쉐는 30일까지 스테이크 등의 일부 메뉴를 할인 판매하는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황을 지켜본 뒤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선두권 업체의 가격 경쟁이 자칫 시장을 혼란시키지 않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박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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