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시가총액 5년간 160% 올라…가구수는 30% 늘어

  • 입력 2003년 10월 30일 1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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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간 서울의 아파트 가구수는 30% 늘었지만 아파트의 전체가격은 16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15년 전 증권거래소 상장사 주식 시가총액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던 서울의 아파트 전체가격은 현재 시가총액의 1.2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조사국이 30일 개최한 학술회의에서 서강대 경제학과 김경환(金京煥) 교수는 ‘자산가격 변동에 대응한 통화정책 방향’이라는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논문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서울의 아파트 전체가격은 353조7940억원으로 16년 전인 1988년의 32조9960억원에 비해 10.72배로 뛰었다. 또 같은 기간 아파트당 평균 가격은 8329만원에서 3억3407만원으로 4배로 올랐다.

하지만 서울의 아파트 가구수는 88년 39만6163가구에서 105만9027가구로 15년간 2.67배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외환위기 직후인 98년에 81만5798가구였던 아파트 가구수는 올해 9월 말 현재 105만9027가구로 29.8% 늘었지만 아파트의 전체가격은 같은 기간 162.7%나 증가했다.

반면 거래소 상장기업 주식의 시가총액은 16년 전인 1988년에는 서울 아파트 전체가격의 갑절인 64조5430억원이었으나 올해 9월 말 현재 294조1390억원으로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에 크게 못 미쳤다.

김 교수는 “정부가 장기적으로 주택가격을 안정시키려면 수요변화에 신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공급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아파트 가구수와 전체 가격 추이 (단위:가구, 원)
가구전체가격가구당 평균가격
1988년 말39만616332조9960억8329만
1998년 말81만5798134조6860억1억6510만
2001년 말100만9843226조5220억2억2474만
2003년 9월 말105만9027353조7940억3억3407만
자료:한국은행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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