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또 들썩… 매물 자취감춰

  • 입력 2003년 10월 21일 17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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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공개념 쇼크로 한동안 잠잠하던 서울 강남지역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멈추고 다시 오를 조짐이다. 사업 추진 일정이 빠른 재건축 아파트의 저가 급매물이 소진되자 아파트 가격이 3000만∼4000만원씩 다시 오르고 있는 것.

여기에 최근 잠실4단지 재건축조합이 일반분양가를 당초보다 600만원가량 높은 평당 1790만원으로 내정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일대 급매물이 일제히 자취를 감추고 가격도 오르고 있다.

이달 초 5억3000만원을 웃돌던 잠실 1단지 13평형은 정부의 토지공개념 검토 발표 직후 4억3000만∼4억4000만원까지 급락했었다. 하지만 지난 주말 10여건의 매물이 거래되면서 호가가 다시 반등해 현 시세는 4억7000만∼4억8000만원. 잠실2단지와 3단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에덴공인 김치순 사장은 “실수요자들이 저가 매물 매입에 나서자 급매물이 다시 자취를 감췄다”면서 “13평형의 경우 현금으로 4억7000만원을 맞춰 준다고 해도 거래가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잠실4단지의 높은 분양가 책정으로 인근 1, 2, 3단지 아파트 가격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조합원 추가부담금과 일반분양 수입금액으로 이뤄지는 재건축사업에서 일반분양가가 높아지면 그만큼 조합원 추가부담금이 낮아진다.

그러나 이는 주변 아파트 가격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송파구청이 재건축 조합이 내정한 분양가대로 승인해 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공사비 등을 감안해 조합측에 적정한 분양가격을 권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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