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멋]와인 한잔 치즈 한쪽 찰떡 궁합

  • 입력 2003년 10월 20일 16시 33분


와인과 치즈는 서로 떼어 놓을 수 없는 존재다. 식품의 역사와 만드는 방법이 워낙 비슷한 데다 같이 먹으면 서로가 입 안의 잔 맛을 없애준다.

와인을 마신 뒤 치즈를 먹으면 입 안의 남은 와인 맛이 사라져 그 다음 마시는 와인을 더욱 맛있게 하고, 치즈를 먹은 뒤 와인을 마시면 역시 그 다음 먹는 치즈의 맛을 더욱 깊게 음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치즈는 적포도주와 잘 어울리는 안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백포도주 역시 치즈와 찰떡궁합을 이루며 최근에는 맥주 등 다른 술안주로도 각광을 받는 추세. 또 이름이 복잡한 다양한 치즈는 그동안 고급 호텔에서만 조금씩 구할 수 있었으나 최근에는 백화점들도 앞 다투어 형형색색의 치즈를 진열대에 채우고 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와인과 치즈가 끝도 없이 이어내는 맛의 향연을 즐길 수 있는데….

▽어떤 포도주에 어떤 치즈가 어울릴까?=치즈와 와인의 궁합을 맞추는 방법은 숙성 기간이 비슷한 것을 맞추든지 같은 지역에서 난 것을 맞추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보졸레와 같은 어린 와인은 역시 숙성기간이 짧은 프레스코와 같이 먹는 게 좋고, 알자스 지방의 뮌스터치즈는 같은 지역에서 만든 게부르츠트라미너와 함께 먹으면 좋다.

이는 오랜 세월 그 지역 사람들이 함께 즐겨왔기 때문에 맛 또한 어울리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을 것이라는 이유로 일반화된 매칭 방법이다.

그러나 롯데백화점 식품매입팀 황우연 과장은 “전문가가 아니라면 와인과 치즈의 지역이나 숙성기간을 판별하기 힘들다”며 “자신의 입맛에 맞는 치즈를 택하면 된다”고 말했다.

▽인기 있는 치즈들=브리는 신맛과 쏘는 맛이 부드럽게 어울려 ‘치즈의 여왕’이라 불린다. 프랑스 파리 근교 지명에서 유래됐으며 숙성기간이 4∼8주, 지방이 45% 이상 함유됐다. 적포도주 안주로 제격. 속은 노란색 또는 아이보리색으로 크림과 비슷한 모습. 5000원(100g).

프랑스 치즈의 대명사 카망베르는 3주 정도 숙성시키며 브리보다 좀 부드러운 맛. 나폴레옹이 카망베르 치즈를 맛보고 치즈를 가져 온 웨이트리스에게 열정적인 키스를 했다는 설이 있을 만큼 맛이 좋으며 한국인 입맛에도 어울린다는 평이다. 적포도주 외에 커피 샴페인 등에도 어울린다. 1만3500원(240g).

이 밖에 △블뢰 그루곤졸라(1만원·220g) △모차렐라(6000원·125g) △에멘탈(7000원·200g) △그뤼에르(4000원·100g) △파르메산(1만6000원·200g) △마스카포네(9500원·250g) 등을 치즈 애호가들이 즐겨 찾고 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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