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 낙관적”…증권사 “환율 이미 반영”

  • 입력 2003년 10월 9일 18시 05분


17일 발표되는 삼성전자 3·4분기(7∼9월) 실적 결과에 증권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월 말 조정을 거친 삼성전자는 30일부터 이달 9일까지 하루만 빼놓고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이 전망하는 3·4분기 삼성전자 매출은 11조원, 영업이익은 1조7000억∼1조9000억원. 이 수준을 넘으면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으로 주가 상승세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삼성전자 3·4분기 실적 발표에서 가장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부분은 환율하락에 따른 영업이익 변동분과 4·4분기(10∼12월) 실적 전망.

UBS증권은 8일 삼성전자 보고서에서 “원화 강세로 인해 3·4분기 법인세 차감 전 영업이익(EBIT)과 순이익 전망치를 각각 6%, 7%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도 올해와 내년 환율 영향에 따른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각각 4.6%, 9.7% 내렸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환율 요인이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판단 아래 여전히 삼성전자에 대한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UBS증권은 9월 중순 이후 두 번이나 삼성전자 실적 전망치를 낮춘 반면 목표 주가는 오히려 51만6000원에서 54만3000원으로 높였다. 대우증권도 8일 “역사적으로 삼성전자 주가와 환율은 상관관계가 크지 않다”고 밝혔다.

4·4분기 실적 전망에 대한 증권사들의 의견도 긍정적이다. 3·4분기 영업이익 개선은 주로 D램 반도체가 기여한 반면 4·4분기부터는 초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와 낸드(NAND) 플래시 사업이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하나증권은 9일 “삼성전자 실적 개선이 올 3·4분기부터 내년 하반기까지 계속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삼성전자 목표 주가는 외국계 증권사가 51만∼62만원 선으로 50만원 안팎인 국내 증권사들보다 높은 편.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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