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생보사도 명퇴 실시…구조조정 금융권전체 확산

  • 입력 2003년 10월 9일 1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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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서 시작된 인력 구조조정 바람이 카드 보험 등 금융권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비씨카드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효율적인 인력 운영과 조직 축소를 위해 13일까지 명예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신청 대상은 부장(만 48세 이상), 차장(만 43세 이상), 과장(만 40세 이상), 대리급 이하(10년 이상 근속자) 등이며 전체 538명의 직원 가운데 25%인 150여명에 이른다.

비씨카드는 이번에 명예퇴직을 신청하는 직원들에게 월평균 급여의 16개월치를 특별상여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 카드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67억원)를 냈던 비씨카드가 인력 구조조정에 나섬에 따라 다른 카드사들도 조만간 명예퇴직을 실시할 전망이다.

보험업계에서는 SK생명, 알리안츠생명 등 중소형 생명보험사를 중심으로 인력감축이 진행 중이다.

매각설이 돌고 있는 SK생명은 지난달 말 1000여명 수준인 전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아 40여명을 줄였다.

명예퇴직 직원들에게는 10개월(사원)∼22개월(부장 및 차장)치의 특별상여금이 지급됐다.

독일계 알리안츠생명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현재 480개인 영업점 가운데 160개를 통폐합하고 인력 구조조정도 실시한다는 방침 아래 노조와 협의 중이다.

캐피털업계에서는 삼성캐피탈이 상시구조조정 체제를 가동해 수시로 명예퇴직을 희망하는 직원들로부터 신청을 받고 있다.

이 밖에 국내 대금업시장의 80% 안팎을 차지하고 있는 일본계 대부업체 A&O그룹은 전국 100여개 지점 가운데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와 중복 점포를 철수하고 인력도 줄이기로 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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