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연내 4대1 감자 추진

  • 입력 2003년 10월 7일 20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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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채권단은 이 회사가 자본잠식으로 관리종목에 편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올해 안에 감자(減資)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 내년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금융기관 차입금 1조7191억원(투신권 5591억원 포함)에 대해 2006년까지 만기를 연장해줄 방침이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7일 현대건설 실사기관인 안진회계법인이 경영정상화 보고서를 제출함에 따라 이 같은 내용의 정상화 지원방안을 채권금융기관 협의회를 통해 확정지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진회계법인 보고서에 따르면 6월말 현재 현대건설의 납입자본금은 2조5322억원, 자기자본은 6551억원으로 자본잠식률이 74.1%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최소한 4대 1의 감자를 추진, 자본잠식률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자본잠식률을 완전히 해소하고 적정규모의 자본을 유지할 수 있도록 대폭적인 감자도 고려하고 있다"며 "소액주주와 채권단이 같은 비율로 감자하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였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현대건설의 계속 기업가치가 청산가치(2조3655억원)보다 높은 5조3772억원으로 평가, 법정관리나 청산보다는 채권단 공동관리를 통해 회생절차를 밟는 것이 유리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현대건설의 예상 영업이익과 당기순익 규모는 올해 2668억원과 899억원이지만 2004년 3753억원과 2453억원, 2005년 4885억원과 3678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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