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다시 급증…9월 2조6442억 늘어

  • 입력 2003년 10월 3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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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가계 대출이 다시 급증하고 있다.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가계대출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마땅히 돈 굴릴 곳을 찾지 못한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은행을 제외한 7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월 중 2조6442억원 늘었다.

이는 올 상반기 월평균 증가액 1조6113억원에 비해 1조원 넘게 증가한 것이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의 9월 말 가계대출 잔액이 17조9916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4829억원 증가했다. 9월 증가액은 상반기 월 평균 증가액 1343억원의 3.59배에 이르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9월 말 가계대출 잔액이 25조9810억원으로 한 달 전의 25조5349억원보다 4461억원 증가했다. 8월 증가분 4154억원과 비교하면 소폭 늘어난 것이지만 상반기의 월 평균 증가액 2030억원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하나은행의 9월 말 가계대출 잔액(24조5662억원)도 전달에 비해 1983억원 늘어 상반기 월평균 증가액 422억원에 비해 급증세를 보였다.

국민은행의 경우 9월 중 가계대출 증가액이 6162억원으로 8월의 1조655억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상반기 월평균 증가액 5499억원과 비교하면 뚜렷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기 악화로 기업대출이 어려워지자 은행들이 아파트 집단대출이나 우량고객에 대한 신용대출을 늘리면서 상반기에 감소세를 보였던 가계대출이 하반기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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