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노갑씨 “국감증인 출석”비자금 폭탄발언 가능성

  • 입력 2003년 10월 2일 1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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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비자금 200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인 권노갑(權魯甲) 전 민주당 고문이 6일 열리는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정치자금과 관련된 ‘폭탄 발언’이 나올지 주목된다.

서울구치소의 한 관계자는 2일 “권씨측이 국감 증인 출석 문제를 물어와 구체적인 절차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권씨의 한 측근도 이날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는데 못나갈 이유가 없으며 관심을 끌 만한 얘기도 할 수 있다”고 말해 권씨가 현대 비자금의 사용처 등을 발언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권씨는 2000년 4·13총선 직전 고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에게 총선 자금을 요청한 뒤 전 무기중개상 김영완(金榮浣)씨를 통해 200억원을 전달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으나 “짜맞추기 수사”라며 미국에 체류 중인 김씨와의 대질 신문을 요구해 왔다.

이와 관련, 권씨측은 이 사건과 관련해 여권 핵심부 등에 선처 가능성을 타진했으나 뚜렷한 답변을 듣지 못해 증인 출석을 결심했다는 얘기도 검찰 내에서 나오고 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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