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LG텔레콤, 휴대전화로 모든 금융거래 OK

  • 입력 2003년 8월 21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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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텔레콤 남용 사장(왼쪽)과 국민은행 김정태 행장이 21일 오전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양사의 모바일 금융서비스 공동추진 제휴식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현금을 인출하는 방법을 시연하고 있다.김동주기자
LG텔레콤 남용 사장(왼쪽)과 국민은행 김정태 행장이 21일 오전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양사의 모바일 금융서비스 공동추진 제휴식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현금을 인출하는 방법을 시연하고 있다.김동주기자
휴대전화로 은행 계좌에 있는 돈을 찾고 다른 계좌로 송금을 하는 등 모든 은행 거래를 할 수 있는 모바일 뱅킹서비스가 본격 등장했다.

김정태(金正泰) 국민은행장과 남용(南鏞) LG텔레콤 사장은 21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모바일 금융서비스 공동 추진에 관한 제휴식을 갖고 국내 최초로 스마트 칩을 이용한 첨단 모바일 금융서비스인 ‘뱅크 온(Bank On)’ 서비스 시연(試演)행사를 가졌다.

다음달 1일부터 본격 서비스되는 뱅크 온은 개인의 금융정보를 담은 칩을 전용 휴대전화 단말기에 내장해 잔액 조회와 이체, 현금 출금, 수표 조회 등의 은행 거래를 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국민은행은 밝혔다.

예를 들어 LG텔레콤 휴대전화를 가지고 간단한 단축키 조작을 통해 다른 사람 계좌에 돈을 입금하거나 별도의 현금카드 또는 통장 없이도 국민은행 자동화기기 앞에 휴대전화를 들이대기만 하면 현금이 인출된다.

지금도 휴대전화로 인터넷에 접속해 간단한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지만 이용 시간이 10분 정도 걸리고 통신료도 수백원씩 나와 이용하는 고객이 거의 없었다.

이에 비해 뱅크 온 서비스는 1분 정도에 은행 거래를 할 수 있고 통신료도 10∼30원에 불과하다고 국민은행은 설명했다.

뱅크 온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LG텔레콤이 다음달에 시판하는 전용 단말기를 구입한 뒤 국민은행 지점에서 칩을 받아 내장해야 한다.

칩 접속 비밀번호와 계좌 비밀번호, 고객 휴대전화 보안카드 번호 등 3중 보안체계를 갖춰 해킹이 불가능하다고 국민은행은 밝혔다.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이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시작함에 따라 다른 은행들도 통장이나 카드 없이 은행 거래를 할 수 있는 첨단 금융서비스 도입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이미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올해 안에 시작한다는 계획 아래 SK텔레콤과 공동으로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에 앞서 지난해 9월부터 자동화기기에 지문(指紋)만 갖다대면 돈을 찾거나 송금할 수 있는 지문인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통장예금의 경우 통장이나 카드 없이 창구에서 은행 거래를 할 수 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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