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3년담보대출 은행 이자차 336만원

  • 입력 2003년 8월 3일 16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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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을 담보로 제공하고 3년간 1억원을 대출 받은 뒤 내는 이자가 은행별로 최대 336만원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기업 과장이 1년간 3000만원의 신용대출을 받을 때 내는 이자는 60만원까지 차이가 났으며 월 100만원씩 3년간 정기적금을 부을 때 받는 이자는 22만원의 차이가 났다.

동아일보 금융팀은 3일 8개 시중은행과 기업은행, 농협 등 10개 은행을 대상으로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정기예금, 정기적금, 송금수수료 등 5개 항목의 이자 또는 수수료를 비교 분석해 이같은 차이를 찾아냈다.

▽주택담보대출은 농협이 가장 유리= 서울의 아파트를 담보로 3년간 1억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이자 부담이 가장 적은 곳은 농협이다.

이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연동돼 움직이는 은행별 변동금리를 비교한 결과다.

농협은 대출 1년차에 CD+1.25%(1일 현재 연 5.22%), 2년차에 CD+1.50%(5.47%), 3년차에 CD+1.75%(5.72%)의 이자를 받는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농협에 3년 동안 내는 이자 총액은 1641만원.

주택담보대출 이자가 가장 높은 곳은 기업은행으로 신용도에 따라 최고 1977만원(연 6.59%)을 받는다. 농협과는 336만원의 차이가 난다.

농협 다음으로 이자를 적게 받는 곳은 우리(1671만원), 외환(〃), 조흥(1689만원), 신한은행(1701만원) 등이었다.

은행들은 대출 이자와 별도로 70만원 안팎의 저당권 설정비를 별도로 부담시킨다.

▽신용대출 이자는 은행별로 최대 60만원 차이=고객의 신용도에 따라 은행들이 받는 신용대출 이자는 천차만별이다.

연봉 5000만원의 대기업 과장이 각 은행에서 1년간 3000만원의 신용대출을 받을 때 받는 이자를 비교했다. 다른 은행의 대출이나 연체가 없으며 전세 1억원의 아파트에 거주하고 배기량 1500cc의 자가용을 갖고 있는 것으로 가정했다.

기업은행은 신용에 큰 하자가 없을 때 연 7.49%의 금리를 적용해 224만7000원의 이자를 받는다.

가장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곳은 국민은행으로 285만원(연 9.5%)의 이자를 받는다. 기업은행에 비해 60만3000원을 더 받는 셈이다.

기업은행 다음으로 이자를 적게 받는 곳은 우리(225만원), 하나(225만원), 신한은행(231만원) 등이다.

▽정기적금은 우리은행이 유리=3년간 월 100만원씩 정기적금에 불입할 경우 가장 많은 이자를 주는 곳은 우리은행으로 266만4000원(세전, 연 4.8%)을 준다.

가장 적게 주는 한미은행(연 4.4%, 244만2000원)보다 22만2000원을 더 준다.

1억원을 1년간 정기예금에 가입했을 때 주는 이자도 은행별로 20만원까지 차이가 난다. 하나, 제일, 우리은행은 440만원(세전)의 이자를 주며, 기업은행과 농협은 420만원의 이자를 지급한다.

창구에서 다른 은행으로 100만원을 송금할 때 받는 수수료는 조흥은행(3000원)을 제외하고 모두 2000원이었다. 창구에서 같은 은행 다른 사람 계좌로 100만원을 보낼 때 받는 수수료도 조흥은행(1500원)을 뺀 나머지 은행들은 모두 1000원을 받는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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