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절상은 한국경제에 '위기'…무협 세미나서 지적

  • 입력 2003년 7월 24일 1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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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은 한국 경제에 ‘기회’가 아닌 ‘위기’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무역협회 주최로 24일 서울 무역센터에서 열린 ‘위안화 환율변동과 한국기업 대응전략’ 세미나에 참석한 국내외 전문가들은 “위안화 절상이 한국 수출품의 가격경쟁력 향상이라는 긍정적 효과보다 한국의 대중(對中) 수출물량 감소라는 부정적 결과를 낳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의 이상재 경제조사팀장은 “한국 수출은 원-위안 환율보다는 중국의 수입수요에 더 영향을 받는다”면서 “위안화 가치가 오르면 하반기 한국수출은 암초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선진국 시장에서 한국과 중국의 수출품은 경합관계보다 보완관계에 있기 때문에 한국이 위안화 절상 혜택을 보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도이체방크 아시아본부의 피터 레드워드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위안화 저평가가 세계경제에 디플레를 초래했다는 주장은 옳지 않다”면서 “세계적으로 중국 수출이 물가에 미치는 인하 효과는 연간 0.07% 정도로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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