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性노조 브레이크가 없다…샌드위치데이 집단휴무 등

입력 2003-06-24 18:36수정 2009-09-2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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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부 강성(强性)노조를 중심으로 파업 등 강경투쟁이 잇따르면서 “해도 해도 너무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또 노조의 힘이 막강한 일부 사업장에서는 경영진이 노조 눈치를 보느라 인사권 등 경영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는 기현상도 벌어지고 있어 이제 ‘경영권 방어’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노조, 휴무일을 선포하다=5월 2일 기아자동차에서는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사건이 벌어졌다. 이날을 휴무일로 ‘선포’한 노조 집행부의 ‘경영판단’에 따라 공장가동이 하루 동안 중단된 것.

이는 1일(근로자의날), 3일(휴무 토요일), 4일(일요일), 5일(어린이날) 등 휴일 사이에 근무일인 ‘2일’이 끼어 있자 노조는 이날을 아예 휴일로 결정해버렸다.

회사는 이와 관련해 노조 집행부를 업무방해혐의로 고발했으나 얼마 있다가 슬그머니 이를 취하했다. “노조와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이 회사 임원 A씨의 설명.

다른 자동차회사의 한 관계자는 “노조와 불필요한(?) 갈등을 계속 유지했다가 나중에 노조로부터 틀림없이 ‘보복’을 당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영진이 주5일 근무제에 찬성=주40시간 근무제, 즉 주5일 근무제는 노사간의 이해관계가 대립될 수밖에 없는 사안. 그런데 얼마 전에 국내 자동차회사 사장들은 정치권을 찾아다니면서 “제발 국회에 계류 중인 관련 법안을 빨리 통과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이 문제는 현대자동차를 포함해 올해 자동차회사들의 노사협상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상태. 현대차 노조 등 ‘힘센’ 노조들은 연월차 생리휴가 등 기존 혜택은 전혀 손대지 않고 무조건적인 주40시간 근무제를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경영진 입장에서는 주 40시간 근무제 실시를 전제로 생리휴가 폐지 등을 포함하고 있는 정부안이 훨씬 유리하기 때문.

현대차 경영진은 이미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한 금융권이나 삼성 LG 포스코 등의 사례를 들면서 “연월차 등 기존 혜택을 일부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으나 노조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주40시간 근무제 등 핵심 안건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현대차 노조는 24일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우려의 목소리=현재 경기침체로 자동차 내수가 급감한 상황이지만 현대차 노조는 11.01%의 임금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원은 근속 14년차 기준으로 특근수당 등을 모두 합치면 연 4800만원의 소득을 올린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에 앞서 쌍용자동차도 주40시간 근무제, 11%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이미 19일에 88%의 찬성률로 쟁의를 결의했다.

현대차 노조 홈페이지 게시판은 ‘투쟁의 결의’를 다지는 글이 주류를 이루지만 ‘노조의 방향성’에 대해 우려하는 글들도 익명으로 많이 올라오고 있다.

노조활동을 했다는 한 조합원은 “노조가 조합원을 위한 조합인지 정치세력화를 위한 조합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며 “우리는 조합원일 뿐 정치꾼이나 노동운동가가 아니다”고 말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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