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507개업체 부도…27개월만에 최고치

4월 중 부도업체 수가 27개월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돼 자금난에 몰린 한계기업이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4월 중 전국의 부도업체 수는 507개로 3월에 비해 28%(111개)나 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2001년 1월(532개) 이후 2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부도기업 수는 올 1월 411개, 2월 384개, 3월 396개 등으로 400개 안팎이었으나 4월에 급격히 늘어난 것.

반면 서울지역 어음부도율이 낮아지면서 4월 중 전국 어음부도율은 0.08%로 3월(0.14%)에 비해 크게 떨어졌지만 지방의 어음부도율은 0.14%에서 0.16%로 높아졌다.

수도권보다 지방의 경기침체가 더 심각하다는 것.

서울지역 부도율이 감소한 것은 SK글로벌 부도금액이 3월에는 7654억원에서 4월에는 165억원으로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대구(0.26%) 부산(0.24%) 제주(0.20%)가 높아 이들 지역 기업들이 다른 지역 기업에 비해 더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울산 경북(각 0.08%)강원 충북(각 0.07%) 충남(0.05%)은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