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 정상화 적극 추진"…자구안 회계실사 나온후 결정

  • 입력 2003년 4월 21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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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글로벌 정상화 추진본부의 정만원 본부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 본사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강병기기자
SK글로벌 정상화 추진본부의 정만원 본부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 본사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강병기기자
SK글로벌 사태 해결을 위한 SK그룹의 대책기구인 ‘SK글로벌 정상화추진본부’ 정만원(鄭萬源) 본부장은 21일 계열사의 손실을 막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SK글로벌의 정상화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채권단이 요구하고 있는 그룹 차원의 ‘2차 자구안’은 회계법인의 실사결과가 나온 뒤 채권단과 논의해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채권단은 SK글로벌 정상화 의지를 밝힌 것은 환영하면서도 구체적인 지원대책이 나오지 않아 ‘미흡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날 정 본부장은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빌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까지 각 계열사들이 ‘주주의 이익에 반하는 지원은 하지 않겠다’고 말해 왔지만 앞으로는 ‘주주의 이익이 된다면 지원을 하겠다’는 말로 이를 대신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서 “SK㈜의 석유제품 영업과 SK텔레콤의 통신마케팅을 맡고 있는 SK글로벌이 잘못됐을 때 두 기업은 영업 측면에서 막대한 손실을 볼 것”이라며 “허용 가능한 수준에서 SK글로벌에 협력해 정상화시키는 것이 주주들의 이익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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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본부장은 이어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프로세스에 맞춰 5월 중순 삼일회계법인이 실사안을 내놓은 뒤 채권단과 논의해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실사가 진행 중이고 해외채무도 확정되지 않은 지금 새로운 자구안을 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달 19일 SK글로벌이 내놓은 1차 자구안의 내용은 개별 기업의 판단으로 그룹 차원의 결정이 아니다”며 “채권단 중 일부는 SK글로벌 주유소를 SK㈜에 파는 방안에 반대하고 있다”고 말해 1차 자구안 내용 중 상당부분이 바뀔 수 있음을 내비쳤다.

한편 채권단 관계자는 “SK가 정상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도 “구체적인 그룹의 지원책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SK글로벌의 생존 여부를 판단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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