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증권사, 한국증시 비중 잇따라 확대

  • 입력 2003년 4월 21일 15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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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린치 CSFB ING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한국 증시 비중을 잇따라 상향조정하고 있다. 북-미-중 3자 회담이 이르면 23일 열리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5월11~16일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북한 핵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될 실마리를 마련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덕이다.

메릴린치증권은 지난 17일 발표한 '글로벌 이머징 마켓(GEM) 보고서'에서 한국의 투자등급을 '비중축소(underweight)'에서 '중립(neutral)'으로 높였다. 또 GEM 모델포트폴리오에서 중국(5.1%)과 헝거리(2.3%)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한국 비중(20.7%)을 1%포인트 가량 올릴 것임을 시사했다.

CSFB증권도 최근 한국의 투자비중을 0.75%포인트 높이겠다고 밝혔다. CSFB는 한국 비중을 모건스탠리지수(MSCI)보다 2.5%포인트 높게 운용해 왔는데 추가로 더 높이겠다는 것. 투자의견도 '비중확대(overweight)'를 유지했다.

ING증권도 한국의 국채 투자등급을 '매도(sell)'에서 '보유(hold)'로 높이고 북한 핵문제의 해결이 진전되면 '매수(buy)'로 더 상향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JP모건증권은 지난해 4.4분기에 8.3%에 이르렀던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 1.4분기에 3.6%로 떨어진 뒤 2.4분기에는 3.0%로 더 하락할 것이라며 한국 비중을 늘리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증권도 한국 기업이 일본과 중국의 틈새에서 경쟁력을 잃고 있다며 한국 경제가 수출에서 내수로 전환해야 하는데 최근 내수가 위축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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