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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4월 17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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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부동산시세 정보제공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재건축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부천(5.4%) 광명(2.4%) 수원(1.2%) 등 수도권 도시 아파트가격이 이달 들어 급상승하고 있다.
부천 중동주공은 11, 13, 17평형 모두 최근 1주일 동안 평균 1500만원씩 뛰어올랐다. 17평형의 경우 1주일 전만 해도 1억8500만∼1억9000만원이었지만 현재는 2억∼2억500만원이다.
지난달 안전진단을 통과한 광명 철산 주공2단지도 비슷한 기간 1000만∼2000만원씩 뛰어 15평형 가격이 2억6000만원을 넘어섰다. 이 같은 분위기는 인근의 3단지와 7∼12단지 저층 주공아파트로 확산되는 추세다.
수원지역 재건축 추진아파트의 가격상승세는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도 놀랄 정도다.
최근 재건축 시공사를 선정한 권선주공 1, 3차는 지난달 1억8000만원이던 19평형이 2억5000만원까지 급등해 2주 동안 7000만원이 올랐다. 10, 15, 16평형 등 다른 평형도 4000만∼6000만원씩 올랐다.
이처럼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는 것은 재건축절차 규제를 대폭 강화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7월부터 실시되기 때문. 새 법 시행을 부담스러워하는 재건축 조합과 시공사가 사업추진에 속도를 내자 이를 호재로 시중 부동산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또 서울의 저밀도재건축 아파트가격이 최근 급상승하면서 소자본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수도권 재건축으로 몰리고 있는 탓도 크다.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 가격 상승에 대해 대체로 회의적인 반응이다.
부동산 114 김희선 상무는 “4월 들어 재건축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이 술렁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거품이 지나치게 끼었다”면서 “사업이 지연되거나 용적률이 하향 조정되면 거품이 일시에 꺼질 수도 있어 섣부른 투자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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