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명품]살짝 비치는 품격의 유혹…광고소품 명품 붐

  • 입력 2003년 4월 9일 16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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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아파트 위브의 TV광고에서 모델 이미연이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드레스와 불가리의 목걸이를 착용하고 있다.사진제공 오리콤
두산아파트 위브의 TV광고에서 모델 이미연이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드레스와 불가리의 목걸이를 착용하고 있다.사진제공 오리콤
‘어쩐지 좋아 보인다 했더니….’

최근 TV광고의 소품으로 값비싼 명품이 속속 출연하고 있다.

이들 명품 소품은 브랜드 이름도 나오지 않을뿐더러 해당 광고의 주인공인 광고주(기업)의 상품에 가리기 일쑤이다. 하지만 광고제작자들은 “화면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품격과 세련됨만으로도 소비자들의 눈을 사로잡기 충분하다”고 말한다.

2월부터 전파를 타고 있는 청호나이스의 비데 광고에는 모델 황신혜를 돋보이게 하는 명품 소품들이 숨어 있다.

우선 황신혜가 입은 원피스는 프랑스 LVMH 그룹 산하의 명품브랜드 ‘셀린느’로, 유명한 여성복 디자이너 마이클 코어스의 작품이다.

황신혜의 움직임에 따라 반짝이는 목걸이와 귀걸이는 모두 영국 명품보석브랜드 ‘타테오시안 런던’.

이 광고를 만든 제일기획측은 “최고급 비데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명품 소품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두산아파트 위브의 TV광고에도 적지 않은 명품이 등장한다.

광고모델 이미연의 목에는 이탈리아 명품보석브랜드 불가리의 최신 시리즈인 ‘루체아’ 진주목걸이가 빛을 발한다(사진).

이미연이 파티장에서 같은 목걸이를 한 사람을 발견하고 자신의 목걸이를 물잔에 담그는 장면에서는 값비싼 진품을 쓸 수가 없어 모조품을 대신 사용했다.

이미연의 검정 실크 드레스는 영국의 국보급 패션디자이너로 꼽히는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작품이다. 앞 뒤라인이 깊이 파여 불가리의 목걸이를 드러내기 안성맞춤이었다는 것이 광고제작진의 설명이다. 이 광고에 쓰인 명품 소품들을 모두 합치면 15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지난해 삼성카드의 광고에서는 광고모델 정우성이 2000만원짜리 벤츠 자전거를 타고, 200만원짜리 캘빈클라인 정장과 80만원짜리 프라다 가방을 걸치고 나와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위브 광고를 만든 오리콤의 이택진 광고기획자(AE)는 “국내에도 명품 마니아들이 많아지면서 몇 초간 등장하는 명품 소품의 브랜드와 상품을 정확히 아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며 “광고상품의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해선 이젠 명품 소품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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