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 '직원 氣 살리기'…노조, 9% 임금인상-사측, 15% 제시

  • 입력 2003년 3월 31일 17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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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산업이 계속적인 적자에도 불구하고 올해 임금협상에서 노조의 요구보다 더 많은 임금인상을 약속해 주목을 받고 있다.

31일 태광산업에 따르면 이날 3차 임금협상에서 회사측은 기본급 기준 9%의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화섬사업부 노조에 기본급 7.5% 인상과 근무 1일에 수당 2876원 지급 등 약 15%의 임금인상안을 제시해 협상을 타결했다.

태광산업은 “2001년 대규모 파업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까지 실시되면서 직원들의 사기가 바닥에 떨어졌다”며 “이로 인해 회사의 각종 경영개선작업이 원만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태광산업은 이번 15% 임금인상으로 노조요구안보다 연간 17억원 정도의 추가비용이 발생하지만 임금인상-사기진작-경영개선-흑자경영의 선순환이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광산업은 지난해 석유화학사업의 호조로 425억여원의 흑자를 냈지만 화섬사업은 2000년 300억원, 2001년 1700억원, 2002년 600억원 정도의 적자를 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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