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몰 공동구매 "5명이상 함께사면 20∼50% 싸다"

  • 입력 2003년 3월 27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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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몰 바이어들이 공동구매 후보 제품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제공 네이트몰
네이트몰 바이어들이 공동구매 후보 제품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제공 네이트몰
《재래시장에서 양말을 산다고 치자. 1켤레를 산다면 정상가격을 줘야 한다. 하지만 10켤레를 살 때는 웬만하면 가격을 깎을 수 있다. 인터넷 쇼핑몰도 마찬가지. 여러 명이 공동으로 구매하면 가격이 낮아진다.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공동구매용 제품을 아주 싸게 내놓는 경우도 많다. 소비자는 그만큼 알뜰하게 쇼핑할 수 있다.》

▽가격이 얼마나 싸지나=대부분 공동구매 사이트는 시작가격과 최종가격을 적어 놓는다. 시작가격은 시중에서 제품을 살 때 내야 하는 돈. 하지만 5명 이상이 그 상품을 구입하면 20∼50% 싸진다.

5명 이상 공동구매를 했다고 치고 처음부터 최종가격을 적어놓는 경우도 있다. 롯데닷컴(www. lotte.com), 인터파크(www.interpark.com), 바이앤조이(www.buynjoy.com) 등이 그 예. 5명이 모일 때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물품을 살 수 있다.

하지만 5명이 제품을 살 때와 5000명이 살 때 가격이 똑같은 것은 단점. 구입자가 많을수록 가격이 더 떨어져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공동구매 관리자들이 앞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한 여성 소비자가 인터넷 공동구매 제품과 카탈로그 상품의 가격을 비교해 보고 있다. 사진제공 한솔CS클럽

▽공동구매 사이트는 어떤 게 있나=공동구매 전문 사이트로는 마이공구(www.my09.com), 09가이드(www.09guide.com), 바즈코리아(www.baz.co.kr) 등을 들 수 있다. 일반 쇼핑몰이 운영하는 공동구매 코너보다 제품 종류가 다양하고 할인행사도 많은 편.

일반 쇼핑몰들은 200∼400개 상품을 골라 공동구매 코너를 따로 운영하고 있다. 공동구매 기간이 정해져 있고 인기가 없으면 기간이 끝나기 전에 그 상품을 없애기도 한다.

옥션(www.auction.co.kr)은 기존 판매자 가운데 고객 만족도가 높다고 인정된 판매자에게만 공동구매에 물품을 등록할 권리를 준다. 그만큼 품질관리가 되는 셈. 네이트몰(mall.nate.com)과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품목별로 전문 바이어들끼리 품평회를 거친다.

한솔CS클럽(www.csclub.com)은 공동구매한 상품이 다른 쇼핑몰보다 비싸면 차액을 보상해 주는 ‘공동구매 최저가격 보상제’를 하고 있다.

롯데닷컴(www.lotte.com)과 Hmall(www.hmall.com)은 일반 공동구매 매장과 별도로 재고물량을 한정 판매하는 ‘공동구매 한정 판매 매장’을 열어 깜짝 세일을 하기도 한다.

▽이런 것도 공동구매로 산다=가장 흔하게 공동구매를 할 수 있는 제품은 의류와 전자제품. 하지만 최근 공동구매 영역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

여행포털사이트 투어익스프레스(www.tourexpress.com)는 개별 여행자도 단체 할인요금의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는 ‘국제선 실시간 공동구매 서비스’를 실시한다. 4인 이상 공동 구매하면 항공권이 정상가보다 적게는 10%, 많게는 50% 이상 싸진다.

외환은행(www.keb.co.kr)은 3월 비즈니스 모델로 특허를 받은 ‘인터넷 외화 공동구매 서비스’를 한다. 홈페이지에서 ‘FX외환포털’로 들어가 환전클럽에 가입하면 환전수수료를 30∼40% 절약할 수 있다. 100만원을 달러로 바꾸면 7000원 정도 절약된다.

특정 용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공동구매 코너도 많다.

인테리어 및 집안 소품은 까사미아(www.casa.co.kr)에서, 컴퓨터 관련 용품은 스토어 정글(http://store.jungle.co.kr)에서 공동구매로 살 수 있다. 어린이 용품은 쑥쑥닷컴(www.suksuk.com), 스키 및 스노보드 용품은 NSSA(www.nssa.co.kr) 등이 유명하다.

▽알뜰하게 구매하려면=먼저 백화점에서 물건을 봐 놓고 인터넷 쇼핑몰에서 공동구매를 통해 사면 싸게 살 수 있다. 특히 전자제품은 종류가 많지 않아 모델번호를 외워 공동구매로 사면 된다.

공동구매 가격을 서로 비교하는 습관도 좋다. 쇼핑몰에서 운영하는 공동구매 물품간에도 가격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쇼핑몰을 자주 이용하면 각종 혜택이 많다. 우수 고객으로 지정되면 추가 할인과 배송무료 서비스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충동구매는 공동구매의 적. 싸다고 무작정 구입하기보다 자신이 필요한 품목을 적어 예산 내에서 구입하는 게 바람직하다.

▽주의할 점은=값이 터무니없이 싼 제품은 일단 의심해 봐야 한다. 익숙지 않은 브랜드 제품이거나 상품 성능이 모호할 경우에는 반품 조건을 확인해야 한다. 반품 기간이 언제까지인지, 포장을 뜯어도 반품이 되는지 등을 꼼꼼하게 확인하는 게 좋다.

옷을 살 때는 스타일뿐만 아니라 옷감까지 잘 따져봐야 한다. 일부 공동구매 사이트는 보여주는 데만 급급해 제품 정보를 제대로 표시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는 e메일이나 전화로 문의한 후에 사는 게 안전하다.

배송비가 판매가에 포함돼 있는지도 꼭 체크. 배송비를 소비자가 내야 한다면 판매가에 배송비까지 합쳐 최종 구매 여부를 생각해야 한다.

▼인터넷 공동구매 10계명 ▼

1. 미리 백화점에 가서 구경하라=백화점이나 할인점에서 상품을 살펴보고 제품의 모델명을 적은 다음 인터넷에서 사는 게 좋다.

2. 서로 가격을 비교하라=같은 공동구매 물품이지만 인터넷 쇼핑몰에 따라 가격이 다를 수 있다.

3. 단골 사이트를 만들어라=VIP 고객으로 지정되면 추가 할인, 배송비 무료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4. 가격에 배송비가 포함되었는지를 확인하라=일부 쇼핑몰은 지역에 상관없이 배송비를 따로 받는 경우가 있다.

5. 믿을 만한 사이트를 이용하라=eTrust, i-Safe, ePRIVACY 등 정부 인증마크가 있는 인터넷 쇼핑몰이 안전하다.

6. 충동구매는 공동구매의 적이다=싸다고 무작정 구입하는 것은 금물이다.

7. 터무니없이 싼 제품은 의심해 봐라=원산지 표시, 제품 성능, 반송 여부 등을 꼼꼼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8. 의류는 재질까지 확인하라=스타일만 보다가는 옷감에 실망하기 십상이다.

9. 적립금, 무이자 할부 혜택도 살펴봐라=상품을 선택한 후 가격을 비교할 때 부가서비스까지 고려하면 더 싸게 살 수 있다.

10. 물품을 받으면 그 자리에서 확인하라=택배로 상품을 받으면 그 자리에서 주문한 물건이 맞는지 확인하는 게 좋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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