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으로 집안을 화사하게…뿌리 긴 꽃 고르세요

  • 입력 2003년 3월 19일 1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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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꽃이 더 예쁠까?’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농수산물유통공사 화훼공판장을 찾은 한 주부가 유모차에 탄 아이와 함께 활짝 핀 꽃을 바라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변영욱기자
‘어떤 꽃이 더 예쁠까?’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농수산물유통공사 화훼공판장을 찾은 한 주부가 유모차에 탄 아이와 함께 활짝 핀 꽃을 바라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변영욱기자

시네라리아

《꽃망울이 하나둘 터지면서 봄이 무르익고 있다. 볕이 좋은 날을 골라 자녀들의 손을 잡고 꽃시장에 나가 보자. 아이들에게 봄꽃 이름을 하나씩 일러주면 그게 체험학습이다. 교외의 화훼단지는 훌륭한 봄나들이 코스. 꽃값도 시중보다 20∼30% 정도 싸기 때문에 저렴하게 꽃을 사서 집안이나 사무실을 꾸밀 수 있다.》

▽봄꽃을 찾아서=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농수산물유통공사 화훼공판장. 추위가 풀리자 ‘초화(草花)’가 온실 밖으로 나왔다. 초화류는 풀처럼 키가 작지만 화사한 원색의 꽃이 핀다. 아파트 베란다나 거리 화단을 꾸미는 데 제격이다.

시네라리아는 꽃잎에 하얀 테두리가 있다. 화분 1개를 1500원이면 살 수 있다. 향기가 진한 꽃잔디, 국화 모양의 꽃이 피는 마거리트, 다양한 색의 꽃이 피는 프리뮬러 등도 대표적인 봄꽃이다. 낱개로 사면 모종 1포기에 500원은 줘야 하지만 12포기들이 한 판을 사면 20% 정도 깎아준다.

튤립, 크로커스, 무스카리 등은 구근류 화초. 한 뿌리에 1500원 정도면 살 수 있다. 베고니아, 피튜니아는 식목일 전후에 꽃이 피기 시작하기 때문에 아직 시장에 나오지 않았다.

화랑농원 양종욱 사장은 “잎사귀에 윤기가 돌고 뿌리가 깊이 내린 꽃이 좋다”며 “화분은 볕이 잘 드는 곳에 놓고 겉흙이 푸석푸석하게 마르면 물을 흠뻑 줘야 한다”고 말했다.

▽집안과 정원에 ‘봄’을 입히자=집안이나 사무실에 놓을 만한 꽃은 화훼공판장 정문 왼편의 ‘분화온실’에서 살 수 있다. 히야신스와 수선화는 2000∼3000원, 이탈리아봉선화는 2000∼6000원에 판다. 향이 진한 치자, 만리향, 천리향, 재스민 등도 봄철에 잘 나가는 화초. 오렌지재스민은 꽃이 피고 열매도 열린다. 꽃이 화사한 호접란은 대의 길이, 꽃봉오리 수 등에 따라 값이 다르다. 1대에 5000∼1만3000원 선. 철쭉은 4000∼1만5000원에 판매한다.

분화온실 옆에는 유실수나 조경수 묘목을 판매하는 나무시장(02-3461-0211∼4)이 열리고 있다. 감나무 밤나무 대추나무 등 유실수 묘목은 3000∼1만5000원 선. 반송, 향나무 등 조경수는 1만5000∼25만원에 판매한다. 철쭉 묘목은 5그루 1단에 1만원. 사계장미(3000원), 산머루(1만원) 등의 묘목도 나왔다. 토지개량을 위해 넣는 목탄(5000원), 계분(4000원) 등도 함께 살 수 있다.

화초 가격의 30∼40% 정도는 화분 값. 화훼공판장 뒤 4곳의 원예상품 전문점에서 화분 등 원예 용품을 시중보다 20∼30% 싸게 살 수 있다.

사기로 만든 화분은 5000∼1만원 선. 플라스틱보다 튼튼하면서 사기보다 가벼운 FRP소재 화분(3000∼2만원)이 요즘 잘 나간다. 베트남산 중국산 사기 화분은 국산에 비해 20∼30% 정도 값이 싸지만 강도가 약하다. 퇴비는 4㎏들이 한 포대에 1000∼2000원 선. 값이 싼 퇴비일수록 냄새가 많이 난다. 서랍식 물 받침대는 1200∼1600원 정도면 살 수 있다.

▽꽃시장 나들이 어디로 갈까=양재동 화훼공판장은 지하철 양재역 7번 출구로 나와 성남 방향으로 가는 길에 있다. 주변에 있는 양재천이나 ‘양재 시민의 숲’에는 자전거 전용도로와 테이블 등이 마련돼 있다. 양재동 화훼공판장에서 경기 과천시 방향으로 가다가 한국트럭터미널을 지나면 왼편에 과천화훼단지가 나온다. 2만5000평에 비닐하우스 화원 120개 동이 들어서 있다. 근처 나무전시장(02-503-2083·인덕원사거리에서 과천 방향)에 들러서 자녀들과 현장 체험학습을 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인덕원 전철역에서 성남시로 넘어가는 길 양쪽에 화원 80여개가 모여 있는 청계화훼단지(경기 의왕시 청계동)가 있다. 화훼단지 주변에 백운호수가 있기 때문에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 의왕시 농업기술센터 031-345-2571

서울 도심에서는 중구 남창동 남대문대도꽃도매상가(02-777-1709), 서초구 서울고속터미널 지하 꽃상가와 반포 인창상가 2, 3층(02-595-0306) 등을 들러볼 만하다. 대도꽃도매상가는 오전 3시부터 오후 3시, 인창상가는 오전 1시부터 오후 1시까지 문을 연다. 일요일은 쉰다.

구파발 화훼단지는 구파발 삼거리에서 경기 고양시 쪽으로 가다 보면 통일로 변에 있다. 초화 12포기들이 1판을 3500∼4000원에 팔 정도로 가격이 저렴하다. 영업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 보리수 화원 02-388-0167

카트를 이용해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경기화훼농협플라워마트(031-910-8050)는 지하철 3호선 대화역 4번 출구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 가격 정찰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무료 주차가 가능하다. 일요일을 포함해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문을 연다.

지방에는 부산의 자유꽃상가(051-632-8785), 대구 동인동꽃시장(053-422-7526) 칠성동꽃시장(053-422-4505), 경남중부화훼농협 화훼공판장(055-292-7389), 광주원예농협 화훼공판장(062-682-8901) 등이 있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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