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윤종용부회장 FT회견 "정부 지배구조 개선정책 지지"

  • 입력 2003년 3월 13일 18시 32분


윤종용(尹鍾龍·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은 영국 경제 전문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정부의 재벌 개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13일자 파이낸셜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윤 부회장은 SK사태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엄격한 미국의 회계 기준을 따르고 있다”며 “이미 선진적인 기업 지배구조를 갖춰 정부의 조사를 받더라도 숨길 게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 정부의 경제 정책은 재벌 죽이기가 아니라 투명성과 기업 지배구조를 강화하려는 불가피한 노력으로 본다”고 말해 정부의 개혁정책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또 “삼성전자가 투명성 제고를 위해 미국 주식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계열사들이 미국 회계 기준을 맞춰야 하므로 상장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부회장은 외환위기 때의 구조조정과 관련해 자신의 역할은 “혼돈 제조기였다”고 회고한 뒤 “변화를 위해 위기감을 심기 위해 애썼으며 삼성전자도 파산할 수 있다는 점을 경영진에 일깨우려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타임스는 윤 부회장을 화려하게 포장된 경영자는 아니지만 삼성전자를 가장 존경받는 IT 회사 중 하나로 만든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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