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고속도·최고용량 72메가 S램 개발

  • 입력 2003년 1월 28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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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이제까지 개발된 S램 가운데 처리 속도가 가장 빠르고 용량도 가장 큰 ‘72메가비트(Mb) DDR3 S램’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DDR3 S램의 데이터 처리 속도는 1.5Gbps로 1초에 200자 원고지 48만장 분량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현재 나와 있는 제품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이 제품은 또 S램의 저장용량 한계로 알려졌던 36메가비트 벽을 최초로 돌파해 S램의 대용량화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90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공정기술을 이용해 반도체 셀(Cell) 면적을 0.79μm²(마이크로평방미터·1μm²는 100만분의 1m²)로 줄여 집적도를 크게 높였다고 밝혔다. 주로 서버나 워크스테이션 등 고성능 컴퓨터의 캐시 메모리로 활용되는 S램은 D램에 비해 미세한 설계가 어려워 대용량 소형화 제품을 상용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삼성전자는 또 이 제품을 1.2V 전원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설계해 반도체 업계의 화두인 저전력 기능도 실현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현재 36Mb DDR3 S램을 생산하고 있으며 하반기부터 72Mb DDR3 S램을 본격적으로 양산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S램 세계시장에서 30% 이상의 점유율로 8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개발된 제품의 설계 및 공정기술은 관련 논문이 국제고체회로학회(ISSCC)의 2003년 최우수 논문으로 뽑혀 학술적으로도 공인을 받은 상태라고 밝혔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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