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저점 언제일까 전문가진단] "2월말 불확실성 해소"

  • 입력 2003년 1월 26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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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점이 머지않았다. 길게 내다보고 우량주를 매수하라.’

각 증권사에서 주가 흐름을 밀착 관찰해온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들은 올 1·4분기(1∼3월) 주가 흐름이 깔끔한 ‘V자형’을 띠진 않을 것으로 본다.

‘세계경기 회복 속도의 불확실성’이라는 경제적 불투명성 외에 이라크 전쟁, 북한 핵,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경제정책 변화 등 경제외적 불확실성이 매우 크기 때문.》


자연히 주가 바닥은 한 개가 아니라 불확실한 요인이 하나씩 해소될 때마다 여러 개 형성되는 양상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따라서 ‘주가 바닥을 콕 집어내겠다’는 초조한 생각을 갖기보다는 여유를 갖고 우량주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

▽주가 저점 언제 오나〓장세를 주도적으로 이끄는 매수 주체가 없는 만큼 특정 투자자군의 움직임을 통해 저점을 눈치 채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 오성진 투자전략팀장은 “지수가 600선으로 다가가면서 기관투자가들의 대형주 손절매가 본격화할 것”이라며 “기관이 손절매를 일단락 짓고 순매수로 돌아설 때쯤 주가 바닥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종목별로 편입 시기가 달라 기관들의 손절매가 예상보다 오랫동안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간접투자자금이 늘어나지 않으면 주가 바닥이 한참 지나도 기관이 순매수로 전환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관 매매보다는 한발 느리지만 거시적인 흐름에 대한 해외시장의 반응을 중계해주는 외국인 매매에 주목하는 편이 차라리 낫다는 것.

시야를 길게 잡는다면 △증시의 체온계 역할을 하는 기술적 지표들이 일제히 과매도권으로 들어가거나 △부동자금 동향을 나타내는 머니마켓펀드(MMF) 잔고의 증가세가 꺾이는 것을 사후적인 바닥 시그널로 간주할 수 있다.

시기적으로 주가 바닥은 △가깝게는 이라크 전쟁의 윤곽이 드러날 1월말∼2월초 △늦으면 이라크 전쟁 결과가 드러나고 새 정부의 경제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될 2월말∼3월초에는 형성될 것으로 관측됐다.

▽우량주 매수해 장기보유〓주가 반등은 지수관련 우량주에서 시작된다는 게 공통된 예상.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증권가 예상을 종합하면 올해 주식시장은 1·4분기를 바닥권으로 해서 적어도 800선까지는 오를 것”이라며 “최근 주가가 많이 떨어진 우량 정보기술(IT)주를 사들여 장기 보유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김성주 시황팀장은 “단기적으로는 전통적인 경기 관련주 가운데 업종 경기가 바닥권에 와 있는 비철금속 철강, 바닥권으로 내려가고 있는 제지 음식료, 바닥권을 막 벗어나고 있는 조선 해운 화학 등의 업종 대표주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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