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日 무역적자 96년이후 최고

  • 입력 2003년 1월 7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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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의 대일(對日) 무역적자가 1996년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7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일 수출은 2001년보다 7.9% 줄어든 148억달러, 수입은 10.7% 늘어난 288억달러로 무역적자가 140억달러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사상최대 적자였던 96년 156억달러 이후 최대이며, 대일 무역통계를 내기 시작한 71년 이후 역대 순위에서도 96년과 95년(적자규모 155억달러)에 이어 세번째 규모이다.

이는 지난해 한국의 수출이 크게 늘면서 일본으로부터 반도체, 전자부품, 철강 등 자본재 수입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편 지난해 일본의 5대 교역국 중 한국만 대일 무역적자가 계속 확대되는 반면 다른 국가들은 무역수지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일본의 대한(對韓) 무역흑자는 2001년에 비해 39억달러가 늘어난 반면 일본의 대미(對美) 무역흑자는 436억달러로 2001년에 비해 2억달러 정도 줄어들었다.

지난해 일본의 대만과 싱가포르에 대한 흑자 규모도 2001년에 비해 각각 19억달러, 1억달러 줄어들었다.

일본은 중국에 대해 무역적자를 내고 있으나 2000년 이후 적자폭은 계속 축소되고 있다. 무역협회 김극수 동향분석팀장은 “전체 수입중 20%에 육박하는 대일 수입은 규모가 가장 클 뿐 아니라 계속 증가 추세에 있어 상황이 심각하다”면서 “무역흑자 기조 확립을 위해선 대일적자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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