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국인투자기업 설문 “투명성-정치안정이 최우선”

  • 입력 2003년 1월 2일 17시 51분


국내에 진출한 외국인 투자기업들은 올해 한국경제가 해결해야 할 3대 과제로 투명성 확보, 정치안정, 금융분야 구조조정 등을 꼽았다.

KOTRA 산하 외국인투자지원센터가 2일 266개 외국기업을 대상으로 ‘외국인 투자기업 경영활동’을 조사,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25.6%는 경제정책과 기업경영의 투명성 확보가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답했다. 이어 최근 외국인 투자이탈을 부추기는 정치불안 해소(19.8%)와 인수 합병(M&A)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중인 금융권의 구조조정(15.4%)이 해결 과제 2위와 3위에 올랐다. 이 밖에 기업지배구조 개혁(14.8%) 노동시장 유연성(14.3%) 인프라 개선(8.8%) 등도 개선이 필요한 분야로 꼽혔다.

한국과 중국의 투자환경을 묻는 질문에 조사기업의 73.7%는 저임금과 내수시장 잠재력 등을 이유로 들어 중국이 한국보다 유리하다고 답했다.

앞으로 1, 2년간 한국경제 전망과 관련해서는 ‘현재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는 응답(42.1%)이 ‘더 나아질 것’이라는 응답(33.8%)을 앞섰다.

한국경제 전망이 그리 밝지 못한데도 조사대상 기업의 44%는 앞으로 1, 2년 내에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답했으며 투자를 줄일 것이라고 답한 업체는 11.3%에 그쳤다. 대한(對韓) 투자 확대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으로는 내수시장 만족도(42.8%)가 인건비 등 직접비용 만족도(16.2%)를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 기업의 35.0%는 최근 1, 2년 동안 한국에서 사업하는 동안 고충을 겪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노사분규(30.1%) 불합리한 세무규정(21.5%) 자금조달창구 부족(9.7%) 등을 경영활동의 주요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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