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연체액 9조 넘어

  • 입력 2003년 1월 2일 17시 51분


신용카드 연체금액이 처음으로 9조원을 넘어섰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현재 전업 카드사와 은행이 겸영(兼營)하는 카드사의 연체금액을 합친 전체 신용카드 연체금액은 9조63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0월 말(8조3920억원)보다 6710억원(7.9%) 늘어난 수치다.

신용카드 연체금액은 지난해 6월 6조2460억원, 9월 7조9250억원을 나타내는 등 급증세가 이어지고 있다.

부분별로는 전업 카드사의 지난해 11월 말 연체금액은 5조6630억원으로 10월 말(5조1920억원)보다 4710억원(9.1%) 늘었다. 은행 겸영 카드부문의 연체액은 3조4000억원으로 10월 말(3조2000억원)보다 2000억원(6.3%)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말 현재 전업 카드사와 은행 겸영 카드의 연체율은 각각 11.7%와 12.15%를 보이며 연체율을 파악하기 시작한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감원은 “카드업체들이 신용이 좋지 않은 회원에 대한 서비스 한도를 크게 줄여 ‘카드 돌려막기’가 어려워졌고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소득도 따라 줄어 연체금액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이 추세는 올 상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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