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車 “올해는 공격경영”

  • 입력 2003년 1월 2일 17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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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기아자동차그룹이 올해 불투명한 경기전망에도 불구하고 매출과 연구개발 투자를 대폭 확대하는 등 공격경영에 적극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2일 ‘매출목표 65조2000억원, 투자 5조2300억원’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003년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작년 실적(추정치)에 비해 각각 15.6%, 65.5% 증가한 규모다.

김조근 현대차그룹 이사는 “2조원 이상 증액한 시설투자 및 연구개발비로 미국 중국 인도 등 해외 현지공장의 증설과 신차 개발에 적극 나서 2010년 세계 톱5 자동차 메이커 대열에 조기 진입한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의 작년 매출액은 56조4000억원으로 삼성 137조원, LG그룹 112조원에 이은 재계서열 3위. 작년 매출 추정치가 54조원에 그친 SK그룹을 4위로 밀어냈다.

계열별 매출목표는 현대차가 30조1000억원(작년 실적추정치 27조3000억원), 기아차는 16조7000억원(작년 14조1500억원).

판매목표는 현대차가 올해 내수와 수출(반제품 제외)을 합쳐 203만8000대, 기아차가 108만7000대 등 올해 총 312만5000대(내수 135만7000대, 수출 176만8000대)에 이른다. 이는 작년에 비해 13.6% 늘어난 것.

이날 정몽구(鄭夢九) 회장은 신년사에서“현대 기아차가 플랫폼 통합을 통해 매년 4, 5개의 신차종을 개발하고 1개 차종당 판매대수를 50% 이상 늘려 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아반떼와 쏘나타 등 주력 차종의 신차 시판 시기를 최대한 앞당겨 수익경영에 일조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에 따라 늦어도 2004년엔 아반떼XD와 뉴EF쏘나타의 후속모델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은 또 “현대차가 품질에 비해 제값을 받지 못하는 것은 브랜드 파워가 약하기 때문”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브랜드 가치를 선진 메이커 수준으로 끌어올려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불투명한 세계 경제와 원화 절상 추세에 대비해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 등 내실위주의 안정경영에도 주력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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