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KTF 女心 잡기 대결

  • 입력 2002년 12월 19일 19시 16분


‘여자는 두 종류?’

SK텔레콤과 KTF의 ‘여심(女心)잡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두 회사는 최근 여성 전용 요금제 관련 광고를 늘리는 한편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10대(TTL-NA) 남성직장인(UTO-MAIN)에 이어 이 부문에서 ‘3라운드 대결’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두 회사의 ‘여성’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KTF의 ‘드라마’가 ‘가정이 있는 커리어 우먼’을 대상으로 삼는 데 반해 SK텔레콤의 ‘카라’는 ‘삶이 여유로운 가정주부’를 공략하고 있다.

2000년 11월 첫선을 보인 드라마 요금제는 가입한 여성회원에게 미용실 피부관리 꽃배달서비스 패밀리레스토랑 영화 등의 할인서비스를 제공한다. 쇼핑 영화관 등이 밀집된 지역에는 여성에게 ‘쇼핑과 문화생활의 자유’를 준다는 놀이방을 설치하고 있다. 가사 도우미, 베이비 시터 이용시 할인 혜택도 제공, ‘사회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는 여성을 위한다’는 콘셉트를 명확히 하고 있다.

‘마스카라’의 뒤 두 음절을 딴 SK텔레콤의 ‘카라’는 철저한 ‘가정주부’ 위주의 부가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카라 가입 회원에게는 인터넷(www.cara.co.kr)에서 유기농산물을 판매하며 추첨을 통해 가족 주말농장을 분양한다. 역시 추첨을 통해 외국인과 함께 하는 어린이 연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카라 인터넷 사이트의 커뮤니티에서는 ‘술을 너무 좋아하는 남편’ ‘아기 키우기’ 등에 대한 깊이있는 대화가 무르익으면서 ‘아줌마들의 수다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

KTF 브랜드마케팅팀 배상용 팀장은 “막강한 소비 주체인 여성을 위한 상품을 각자 처한 위치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꾸며서 내놓는 것은 시대적 요청”이라고 말했다.

현재 ‘드라마’ 가입자는 80만명, 8월 선보인 ‘카라’ 가입자는 32만명이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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