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아파트 화려한 부활…저렴한 가격 등 매력 상한가

조합 부실과 건축비 인상으로 외면을 받았던 조합아파트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동문건설이 경기 구리시 인창동에 짓는 조합아파트에는 267가구에 4600여명이 몰려 평균 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사진제공 동문건설

한동안 주춤했던 조합아파트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법 개정으로 조합아파트도 시공보증을 받을 수 있게 돼 조합아파트의 가장 큰 문제였던 사업 불안정성에 대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기존에 금지됐던 조합원 추가모집도 한 차례에 한해 허용해 조합아파트의 막힌 숨통을 틔워줬다.

부동산전문가들은 높은 청약경쟁률로 일반 분양아파트 당첨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분양권 전매가 자유롭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조합아파트 사업이 내년에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법 개정 이후 뭐가 달라졌나〓동문건설이 이달 7∼9일 경기 구리시 인창동에 조합아파트 ‘동문 굿모닝힐’의 조합원 모집을 마감한 결과 267가구 모집에 4629명이 몰려 17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조합원 추가모집이 금지돼 사업 자체가 불투명했던 조합아파트가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는 것.

건설교통부는 5일 주택건설촉진법 개정 시행령을 공포했다. 바뀐 시행령에 따르면 조합주택도 대한주택보증주식회사의 시공 보증을 받을 수 있다. 시공사가 공사 도중 부도가 나더라도 보증회사가 끝까지 시공을 보장해 땅주인인 조합원을 보호해주는 제도다.

조합원을 한 차례에 한해 추가모집할 수 있도록 허용해 막대한 토지대금에 따른 사업부담도 대폭 줄었다. 조합원 자격을 사업지역 및 인접 시군 6개월 이상 거주자로 제한했기 때문에 무주택자들의 내집 마련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다.

▽조합아파트 추가부담금 유의해야〓조합아파트는 청약통장이 없어도 일반 분양아파트보다 15∼20% 싼 가격으로 살 수 있다. 지역주택조합원이 땅주인이자 시행사여서 땅값과 공사비만 지불하면 되기 때문이다. 사업승인을 받은 후에는 분양권 전매도 자유롭다.

하지만 조합아파트의 이러한 장점은 곧 단점이기도 하다. 조합아파트는 사업승인 이후 분양을 하는 일반아파트와는 달리 조합원을 모집한 이후에 사업승인을 받는다. 사업 인허가 여부에 따라 사업 진행이 결정되는 것. 인허가가 늦어지거나 용적률이 낮게 나오면 추가부담금은 물론 공사 지연에 따른 이자부담도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조합아파트는 보통 입주 시기가 당초 계획보다 1∼2년씩 지연되거나 1000만원을 웃도는 추가부담금을 내야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만약 여러 번 ‘손 바뀜’을 거친 분양권을 산 사람이라면 프리미엄에 추가부담금을 얹어 사는 셈이므로 바가지를 쓸 수도 있다.

따라서 조합아파트에 도전하는 사람은 해당 시군구 주택과에 조합 설립에 문제는 없는 지, 사업부지의 용도가 아파트를 짓기에 적합한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또 시공사에서 확정분양가를 제시하면 반드시 계약서를 받아둬야 한다.

▽조합아파트 미래는 밝다〓세양건설산업은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 23∼32평형 367가구를 짓기로 하고 이달 중순부터 조합원 모집에 들어간다. 토지매입 계약이 완료됐고 시공보증도 받을 예정이다. 세양측은 분양가를 평당 700만원대로 확정하고 공사비가 늘어도 추가부담금을 받지 않을 계획이다.

아남건설은 경기 고양시 고양동에 25∼32평형 470가구를 공급한다. 평당 410만∼460만원대. 계약금과 토지대금 등 초기 부담금이 큰 것을 고려해 계약금을 2회 분납할 수 있고 총분양가의 55%를 무이자 융자 알선해준다.

대림산업 민간사업팀 오세완 부장은 “청약통장 가입자 중 1순위자가 200만명에 육박하고 일반분양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이 수십대 1이기 때문에 내년 주택조합의 인기는 더욱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서울-수도권 조합아파트 자료:내집마련정보사
위치	건설사	평형	조합원수	모집일	연락처
인천 계양구 이화동	신동아건설	24	148	모집중	032-512-1800
		32	331
서울 양천구 신정동	세양건설	23	96	12월 중순	02-5113-119
		32	271
경기 고양시 고양동	아남건설	25	170	12월20일	02-2210-1713
		32	300
경기 용인시 상하리	진흥기업	미정	1090	내년 1월 중순	031-718-7557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