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명품 잘보면 보여요"

  • 입력 2002년 12월 4일 17시 46분


‘어느 것이 진짜일까요.’ 관세청이 주최하는 ‘가짜 진짜 상품 전시회’에 롤렉스 시계(오른쪽이 가짜)와 수입 양주(왼쪽이 가짜) 등 다양한 상품의 진품과 가짜가 전시돼 있다. 9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변영욱기자
‘어느 것이 진짜일까요.’ 관세청이 주최하는 ‘가짜 진짜 상품 전시회’에 롤렉스 시계(오른쪽이 가짜)와 수입 양주(왼쪽이 가짜) 등 다양한 상품의 진품과 가짜가 전시돼 있다. 9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변영욱기자

관세청은 4일부터 9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1층에서 ‘진짜 가짜 상품 전시회’를 연다.

이 행사에는 구치, 카르티에, 루이뷔통, 미소니, 베르사체 등 외국 유명 브랜드 63개가 참가해 의류 가방 양주 골프채 등 진품(眞品) 1000여점과 가짜 상품을 비교 전시한다.

이번 전시회 팀장인 윤석기(尹錫基) 관세청 국장은 “올 들어 10월 말까지 적발된 가짜 명품이 2223억3400만원어치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7%나 늘었다”며 “명품 선호 심리를 틈타 범람하고 있는 가짜 상품을 구별하는 방법을 소개하기 위해 전시회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진품과 가짜 상품을 구별하는 척도는 어떤 재료를 썼는지와 마감이 잘 돼 있는지를 따지는 것.

캘러웨이 골프채는 그립 바로 아랫부분에 은색 바코드가 없거나 샤프트에 ‘JV’라는 글자가 없으면 가짜다. 또 혼마 골프채는 그립 위쪽에 순금 엠블럼이 없거나 우드의 샤프트에 티타늄 섬유가 삽입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도 최근 가짜가 늘고 있어 진위 여부를 따져봐야 하는 상품. 진품은 포장에 있는 홀로그램이 보는 각도에 따라 ‘Viagra’ 또는 ‘Pfizer’로 바뀐다. 또 최소 포장 단위가 2정이다. 낱알로 팔거나 플라스틱 용기에 들어있으면 가짜다.

가방이나 옷도 가짜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 진품 루이뷔통 가방은 모서리나 가죽 이음새가 왁스를 입힌 특수 실로 박음질돼 있다. 가짜 상품은 본드로 처리돼 있는 경우가 많다.

페라가모 의류는 로고가 새겨져 있는 안감을 쓰지 않거나 고유번호가 없는 꼬리표가 달려 있으면 가짜인지 의심해야 한다.

양주의 경우 △병을 흔들어 거품이 많이 생기거나 △병마개를 딴 흔적이 있거나 △상표의 인쇄 상태가 조잡하고 글씨가 번져 있으면 가짜다.

윤 국장은 “최근에는 워낙 진품과 똑같은 가짜 상품이 많아 전문가도 속을 정도”라며 “가짜 상품인지 의심되면 가까운 세관이나 관세청에 문의해 달라”고 주문했다. 전국 어디에서나 국번 없이 125번으로 전화하면 이와 관련한 조언을 받을 수 있다.

가짜 수입품 식별 요령
품목가짜 상품 특징
골프채캘러웨이그립 바로 아래에 은색 바코드가 없거나 샤프트에 ‘JV’라는 글자 없음아이언에 ‘Made in USA’가 없음(아이언은 미국에서만 제작)
골프채혼마그립 상단에 순금 혼마 엠블럼이 없음호젤(헤드와 샤프트 사이)에 제조번호가 기입되어 있지 않거나 순금 고리가 없음
비아그라포장에 홀로그램이 없거나 보는 각도에 따라 ‘Viagra’ 또는 ‘Pfizer’로 변환되지 않음2정 단위로 포장되어 있지 않고 낱알로 팔거나 플라스틱 용기에 들어있음
가방루이뷔통모서리나 가죽 이음새를 ‘새들 스티치’(왁스를 먹인 특수 실로 박음질)로 처리하지 않음외피에서 본드 냄새가 남
의류필라내부에 위조방지 라벨 없음
의류페라가모안감에 로고가 없거나 꼬리표에 고유번호가 없음
의류카르티에천연가죽을 사용하지 않거나 로고가 없음
양주병을 흔들면 거품이 많이 생기거나 거품이 오래감마개에 개봉한 흔적이 있거나 마무리가 조잡함내용물 색깔이 흐릿함상표의 글씨가 번짐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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