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체감景氣 ‘꽁꽁’…商議 1분기 실사지수 큰폭 떨어져

  • 입력 2002년 12월 1일 18시 15분


국내 기업인들은 내년 경기를 어둡게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전국 1485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내년 1·4분기(1∼3월)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경기실사지수(BSI)가 88로 나타났다.

BSI가 100 미만이면 경기를 비관하는 기업이 낙관하는 기업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

분기별 BSI는 올 2·4분기(4∼6월) 133을 정점으로 3분기 연속 하락해 기업인들의 불안심리가 확산하고 있음을 반영했다.

이처럼 체감경기가 나빠지는 것은 내수부문이 빠르게 침체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조치로 금융권이 대출금리를 올리고 신용불량자에 대한 대출회수 및 한도축소에 나서면서 실제 소비위축 현상이 눈앞에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수출에 대한 지수는 99로 나타났다. 올해 수출이 2·4분기 이후 두자릿수 증가율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도 내년 초 수출전망을 다소 어둡게 보고 있는 것은 미국 경제의 불안과 대(對)이라크전쟁 여부 등 수출환경이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설비가동률 자금사정 생산량 원재료가격 등 대부분의 경영여건 BSI 전망치가 100을 밑돌아 경상이익(81)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화학 철강 기계 조선 자동차 전자 반도체 등 주력업종의 BSI가 모두 100을 밑돌아 2003년 한국경제의 험난한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대한상의 박형서 경영조사팀장은 “경기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내년도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며 “저금리 기조 유지로 내수 및 설비투자를 부추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