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투자증권은 최근 국민카드의 12개월 목표주가를 3만4000원에서 2만6700원, 외환카드는 1만3000원에서 8700원으로 끌어내렸다. 리포트가 작성된 18일 종가인 3만1950원, 1만1100원보다 각각 22%, 16% 낮은 가격.
국민카드와 외환카드에 대한 12개월 목표주가 ‘후려치기’는 석 달 동안 계속됐다.
8월19일 국민카드 4만7600원, 외환카드 2만3000원과 비교하면 각각 반토막과 3분의 1토막으로 떨어진 셈.
담당 애널리스트는 “대환대출에 대해 지금까지는 쌓지 않아도 됐던 충당금을 쌓도록 하는 등 정부 정책이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환대출이란 현금서비스 연체금을 보증인을 세우거나 담보를 잡고 대출금으로 전환시켜 주는 것.
그는 “연체율도 예상보다 늦게 떨어져 연체율의 정점은 당초 예상보다 6개월 늦은 내년 3분기가 될 것”이라고 목표주가 조정의 근거를 해명했다.
그러나 이렇게 목표주가를 크게 낮추면서도 두 종목에 대한 투자의견은 줄곧 ‘중립’을 고수했다. 두 종목의 주가가 종합주가지수보다 더 오르거나 덜 빠질 것이라는 뜻이다.
이에 대해 다른 애널리스트들은 정책변수를 감안하더라도 △한 달 만에 순이익 추정치를 50% 이상 떨어뜨리고 △석 달 만에 목표주가를 62%나 낮춘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카드사 연체율은 10월에 이미 시장에 알려진 악재”라면서 “대환대출에 대한 충당금도 단기적으로는 비용이 될 수 있지만 실제 손실이 나지 않으면 다시 이익으로 분류될 수 있기 때문에 기업가치를 절반으로 떨어뜨릴 만한 악재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