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주가 반토막인데…LG투자증권 투자의견은 계속 “중립”

  • 입력 2002년 11월 21일 17시 16분


LG투자증권이 특정 종목의 목표주가를 단기간에 대폭 떨어뜨리면서도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해 증권가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LG투자증권은 최근 국민카드의 12개월 목표주가를 3만4000원에서 2만6700원, 외환카드는 1만3000원에서 8700원으로 끌어내렸다. 리포트가 작성된 18일 종가인 3만1950원, 1만1100원보다 각각 22%, 16% 낮은 가격.

국민카드와 외환카드에 대한 12개월 목표주가 ‘후려치기’는 석 달 동안 계속됐다.

8월19일 국민카드 4만7600원, 외환카드 2만3000원과 비교하면 각각 반토막과 3분의 1토막으로 떨어진 셈.

담당 애널리스트는 “대환대출에 대해 지금까지는 쌓지 않아도 됐던 충당금을 쌓도록 하는 등 정부 정책이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환대출이란 현금서비스 연체금을 보증인을 세우거나 담보를 잡고 대출금으로 전환시켜 주는 것.

그는 “연체율도 예상보다 늦게 떨어져 연체율의 정점은 당초 예상보다 6개월 늦은 내년 3분기가 될 것”이라고 목표주가 조정의 근거를 해명했다.

그러나 이렇게 목표주가를 크게 낮추면서도 두 종목에 대한 투자의견은 줄곧 ‘중립’을 고수했다. 두 종목의 주가가 종합주가지수보다 더 오르거나 덜 빠질 것이라는 뜻이다.

이에 대해 다른 애널리스트들은 정책변수를 감안하더라도 △한 달 만에 순이익 추정치를 50% 이상 떨어뜨리고 △석 달 만에 목표주가를 62%나 낮춘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카드사 연체율은 10월에 이미 시장에 알려진 악재”라면서 “대환대출에 대한 충당금도 단기적으로는 비용이 될 수 있지만 실제 손실이 나지 않으면 다시 이익으로 분류될 수 있기 때문에 기업가치를 절반으로 떨어뜨릴 만한 악재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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