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기업들 "소비자 아이디어 마케팅 활용"

  • 입력 2002년 11월 17일 18시 22분


기업들이 공모전을 열어 입상작을 상품으로 내놓는 ‘발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만든 작품은 독창적인 데다 소비자의 기호를 잘 반영하기 때문.

고급 보석 브랜드 골든듀(www.goldendew.com)는 지난달 15일부터 아마추어 디자이너 공모전을 열고 있다. 공모전 입상자는 아마추어 디자이너 회원으로 1년 동안 활동하며 아이디어가 상품으로 나오면 디자인료와 판매액의 일부를 인센티브로 받는다. 골든듀는 이달 중에 아마추어 디자이너 5명이 낸 목걸이, 반지 등 6가지 샘플 가운데 일부를 골라 겨울 신상품으로 내놓기로 했다.

캐주얼 구두 브랜드 영에이지는 올 상반기에 대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구두 디자인 공모전을 열어 20여종의 입상작을 샘플로 제작해 매장에 올렸다. 이 가운데 소비자의 반응이 뜨거웠던 5가지 디자인을 지난달 가을겨울 신제품으로 내놨다. 영에이지는 내년부터 아마추어 공모전을 해마다 열어 소비자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상품화할 예정.

동대문 패션몰 두타도 공모전을 통해 아마추어 패션 디자이너를 발굴하고 있다. 두타는 매년 ‘두타 벤처디자이너 콘퍼런스’를 열고 입상자에게 상금을 지급한다. 대상 수상자는 두타 내에 패션 매장을 1년 동안 무료로 운영하며 두타측으로부터 자재 구매, 의류 제작, 판매 등을 지원받는다. 일종의 벤처 인큐베이팅인 셈.

부엌가구와 홈인테리어 업체인 한샘은 국제 디자인 공모전 응모작 가운데 시장성이 있는 제품을 로열티를 주고 사들여 상품화하고 있다.

골든듀 박하선 과장은 “공모전을 통해 소비자들이 만든 독창적인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며 “소비자가 상품 개발에 적극 참여하는 ‘프로슈머(prosumer)’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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