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 3.4분기 순익 33% 급감

상장사들의 3·4분기(3개월간) 순이익이 2·4분기보다 33%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 상위 50개사 중에서 전분기보다 실적이 줄어든 기업은 68%인 34개에 달했다. 또1∼9월 기준으로 코스닥 벤처기업의 절반 가량이 적자상태다.

증권거래소는 12월결산 법인중 이전 분기와의 비교가 가능한 497개사의 3·4분기 보고서를 대상으로 분기별 실적흐름을 분석한 결과 갈수록 순이익이 줄어들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이들 상장사의 3·4분기 순이익은 4조7335억원으로 2·4분기의 7조107억원보다 32.5% 줄었고 1·4분기의 8조7241억원에 비해서는 45.7%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1·4분기에 9조8214억원이었다가 2·4분기에 8조3533억원으로 15.0% 줄어든데 이어 3·4분기에는 3.3% 감소한 8조78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1분기 113조1601억원, 2분기 118조594억원, 3분기 116조1914억원 등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3·4분기 순이익이 1조7258억원으로 전분기의 1조9173억원보다 10.0% 줄었고 KT는 4884억원에서 357억원으로 37.4% 감소했다.

또 삼성SDI 21.2%, 기아차 61.6%, SK 56.9%, 대한항공 48.0%, 현대백화점 61.0% 등의 비율로 순이익이 급속히 떨어졌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올초에는 매출액이 작년보다 크게 늘어나지도 않았는데도 외화관련 이익, 저금리, 지분법평가익 등 영업외적 요인에 의해 실적이 크게 개선된것으로 비춰졌다"면서 "하반기 들어서는 이런 거품이 걷히면서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1∼9월 기준으로 보면 상장사 516개(보고서 미제출 및 신규상장, 분할 재상장사 등 제외)의 순이익은 21조8508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03.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0% 증가한 27조9869억원, 매출액은 2.24% 늘어난 366조1571억원이었다.

이와함께 코스닥 벤처기업 244개중 1∼9월 기준 적자상태인 기업은 121개로 49.6%에 이르렀다.

또 코스닥의 분석대상기업 563개의 3·4분기 순이익은 4833억원으로 2·4분기보다 20.1%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0% 줄어든 9091억원이었고, 매출액은 0.5% 늘어난13조9223억원이었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