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울진원전 냉각재 유출 원전측 비상대응조치 미흡

  • 입력 2002년 9월 18일 18시 52분


올해 4월 발생한 울진 원자력발전소의 냉각재 유출사고 당시 원전의 비상 대응조치가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18일 과학기술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울진 원전사고는 백색 비상 발령을 내려야 하는 큰 사고였으며, 원전 운전원의 사고 대응이 미숙했다”고 추궁했다. 백색 비상은 발전소 안에서 비상사고가 났을 때 내리는 것으로 그동안 국내에서는 한번도 발령되지 않았다.

이 의원은 “울진 원전사고는 최고 냉각재 누설률이 539GPM(1GPM은 1분당 1갤런이 새는 정도) 이상에 이르는 등 백색 비상을 발령해야 할 사고였으나 운전원이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원전측은 평균 누설률이 99GPM에 불과해 백색 비상을 발령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과기부 조사단도 중간보고서에서 “백색 비상을 내려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원전 운전원이 증기발생기 세관(가는 관)의 파열로 인한 냉각재 누출을 과냉각으로 잘못 판단해 정반대의 조치를 하는 등 비상 대응조치가 적절하지 못했다”며 “냉각재가 누출된 지 13분 뒤에 경보를 내리는 등 감지기 운영체계도 부실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김희선 의원도 이날 국정감사에서 “문제가 된 세관이 98년 사용전 조사에서 이미 이상 신호가 나타났다”며 “사전 감시체계에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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