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18일 과학기술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울진 원전사고는 백색 비상 발령을 내려야 하는 큰 사고였으며, 원전 운전원의 사고 대응이 미숙했다”고 추궁했다. 백색 비상은 발전소 안에서 비상사고가 났을 때 내리는 것으로 그동안 국내에서는 한번도 발령되지 않았다.
이 의원은 “울진 원전사고는 최고 냉각재 누설률이 539GPM(1GPM은 1분당 1갤런이 새는 정도) 이상에 이르는 등 백색 비상을 발령해야 할 사고였으나 운전원이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원전측은 평균 누설률이 99GPM에 불과해 백색 비상을 발령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과기부 조사단도 중간보고서에서 “백색 비상을 내려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원전 운전원이 증기발생기 세관(가는 관)의 파열로 인한 냉각재 누출을 과냉각으로 잘못 판단해 정반대의 조치를 하는 등 비상 대응조치가 적절하지 못했다”며 “냉각재가 누출된 지 13분 뒤에 경보를 내리는 등 감지기 운영체계도 부실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김희선 의원도 이날 국정감사에서 “문제가 된 세관이 98년 사용전 조사에서 이미 이상 신호가 나타났다”며 “사전 감시체계에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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