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GM대우’내달 출범…대우車 정리계획 30일확정

  • 입력 2002년 9월 18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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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자동차가 기나긴 터널을 뚫고 다음달 ‘GM대우’로 새롭게 태어난다. 99년 8월 워크아웃에 들어간 지 37개월여 만의 일이다.

법정관리 중인 대우자동차는 13일 인천지방법원에 바뀐 정리계획안을 냈다. 30일엔 채권단과 협력업체 등이 법원의 중재로 모여 이 ‘계획’을 확정지을 방침. 정리계획은 담보여부와 채권자의 사업규모에 따라 정리채권 상환조건을 정하는 작업. 이 과정에서 채권의 76%는 휴지조각으로 변할 전망이다.

기존 대우차는 △GM대우 △부평 대우차 △부산 대우버스 △군산 대우상용차 △해외법인을 포함한 대우자동차 등 5개회사로 나뉜다.

그동안 금융단과 채권 분배비율을 놓고 갈등을 벌였던 상거래채권단은 이에 앞서 24일 이사회를 열어 최종 입장을 조율한다. 이용균 상거래채권단 차장은 “계획안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게 중론이지만 업체마다 이해가 달라 행동 통일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상거래채권단이 가진 채권비중은 전체의 2% 정도. 반면 관계인 집회의 가결기준은 75%(정리담보채권의 경우)이기 때문에 돌출변수가 없는 한 계획이 법원 승인을 받을 전망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GM대우차의 조속한 출범이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공감대가 퍼져 있다”고 자신했다.

계획이 확정되더라도 GM대우가 곧바로 10월1일 간판을 올릴지는 미지수다. 김정수 GM대우 부사장 내정자는 “법적으로 법인을 출범시킬 수는 있지만 각종 민원이 발생할 소지가 있어 신중하게 움직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닉 라일리 GM대우 사장 내정자는 9개월째 부평공장에 상주하며 새 회사 출범을 준비해 왔다. 인력을 충원하고 업무영역을 조정하며 예산을 확정하는 대수술이다. 연내 현대 아반떼와 경쟁할 준중형 신차를 내놓는 생산계획도 마무리 단계.

김 부사장은 “10월 중 신설법인이 출범하면 기업이미지(CI) 경영전략과 비전 등이 속속 공개될 것”이라며 “내수시장 쟁탈전은 이제부터”라고 말했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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