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피플]BBDO동방 김태용국장 “정확한 메시지가 중요”

  • 입력 2002년 9월 16일 18시 37분


“튀기만 하는 광고보다는 시장과 소비자를 꿰뚫어보는 광고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최대 목표입니다.”

소비재 마케팅 전문가로 불리는 BBDO동방 플래닝국 김태용 국장(38·사진)은 ‘광고는 광고다워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보는 사람의 눈길을 끄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하려는 메시지가 분명해야 한다는 것.

김 국장이 하는 일은 바로 그 ‘메시지’를 찾아내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는지를 조사하고 이어 시장 파악과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찾아내 제작팀에 알려준다. 제작팀이 통찰력 있는 광고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그는 팀원들에게 최소한 매주 하루는 거리에서 보내라고 말한다. 소비자를 직접 만나지 않고는 ‘팔리는’ 광고를 만들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원칙.

“새로운 제품 광고를 맡게 되면 백화점이나 할인점을 돌아다니며 소비자들의 얘기를 듣습니다. 시장 저변에 흐르는 트렌드의 큰 줄기를 찾아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89년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8년 대홍기획 마케팅팀에 입사하면서 광고업계와 인연을 맺었으며 금강기획, 휘닉스컴을 거쳐 올 1월 BBDO동방에 입사했다.

그동안 마케팅을 담당했던 수많은 제품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후지필름. 90년 코닥에 밀려 만년 2위로 기억되던 후지필름의 자동카메라용 필름을 수개월간의 시장조사와 분석을 통해 시장점유율 1위로 끌어올렸다. 광고주가 풀지 못하는 큰 숙제를 대신 풀어주는 것이 ‘광고쟁이’의 가장 큰 보람이라고.

95년 100억원 물량의 OB맥주 경쟁프레젠테이션을 맡았을 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은’ 딸 아이 돌잔치에 가지 못한 것이 가장 가슴아픈 일이라고 말했다.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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