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기업]‘소리바다2’ 제작자 양일환씨 인터뷰

  • 입력 2002년 8월 27일 17시 43분


‘소리바다 2’를 내놓고 휴가를 떠나는 제작자 양일환씨가 인천공항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양씨는 “이번 사태와 무관하게 프로그램을 계속 개발해 내놓고 싶다”며 “앞으로는 게임 개발에 좀 더 비중을 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소리바다 2’를 내놓고 휴가를 떠나는 제작자 양일환씨가 인천공항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양씨는 “이번 사태와 무관하게 프로그램을 계속 개발해 내놓고 싶다”며 “앞으로는 게임 개발에 좀 더 비중을 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형식의 음악파일 공유 프로그램인 ‘소리바다2’로 음악파일 교환 서비스를 새로 시작한 양일환씨(31)가 ‘소리바다 사태’이후 처음 입을 열었다. 법원으로부터 서비스 중지 명령을 받으면서 한동안 언론을 피해왔던 양씨는 26일 저녁 가벼운 여행복 차림으로 인천공항을 향해 가면서 기자와 1시간30여분간 인터뷰했다.

양씨는 “새 서비스는 중앙 서버에서 검색을 하지 않기 때문에 법률적으로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네덜란드에서도 유사한 파일교환 사이트 소송에서 제작자가 이긴 일이 있다”고 입을 열었다.

검찰로부터 서비스 폐쇄명령을 받은 지 한 달 반만에 새 서비스를 선보인 ‘강심장’에 대해 묻자 “처음부터 개발해 오던 여러 가지 접속방식의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를 이번에 선보인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사실 기존 서비스는 ‘시험판’에 불과했는데 갑자기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서비스를 지속했다”는 것.

소리바다2 이용자들은 기존 소리바다와 똑같은 방식으로 이용하면 된다. 광고나 벨소리 다운로드 등 수익모델도 그대로 유지된다. 서버부담은 줄어들면서 서비스는 유지돼 어찌 보면 더 나은 사업모델일 것 같다.

양씨는 “사업이라고 생각하고 만든 적은 없고 다만 개발자로서 내가 만든 ‘작품’을 수많은 사람이 썼다는데 대해 만족하고 있다”며 “광고 등 수익모델은 서비스를 계속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소리바다와 관련한 TV 토론 등을 지켜본 소감에 대해 “양쪽의 주장이 모두 수긍이 가는 측면이 있어서 재미있게 지켜봤다”며 “그러나 음반제작자들은 소리바다 사용자 1300만명(공식 가입자)을 음반 잠재 구매자들로 보고 이들을 설득시켜야지 적대시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양씨는 “앞으로는 게임개발에 더 큰 관심을 쏟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양씨는 미국 버지니아대 전산학과를, 함께 소리바다를 만든 동생 정환씨(27)는 컬럼비아대 전산학과를 졸업했다. 음악에 대해 관심이 많아 록 가수 활동을 꿈꾸기도 했던 양씨 형제는 1999년 귀국해 2000년 5월 소리바다를 처음 내놓았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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