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 중국이 1순위"

  • 입력 2002년 8월 20일 19시 06분


올 상반기 한국 기업의 대(對)중국 투자가 크게 늘면서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한국의 최대 투자대상 국가로 부상했다.

20일 KOTRA가 발표한 ‘주요국별 중국투자 동향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의 대중국 투자는 544건에 총 3억200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건수와 금액이 각각 12.2%, 10.3% 늘었다.

이는 종전까지 한국의 최대 투자대상 국가였던 미국(216건, 1억6000만달러)을 크게 앞서는 것이다.

그동안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는 대중 투자를 앞서 왔으며 지난해의 경우 상반기에는 대중 투자가 대미 투자에 비해 1000만달러 많았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대미 투자(5억8000만달러)가 대중 투자보다 7000만달러 많았다.

대중 투자에서 업종별로는 건수에서 제조업이 84.9%(462건), 서비스업이 13.1%(71건)의 비중을 차지했다. 금액에서도 제조업 84.4%(2억7000만달러), 서비스업 7.5%(2400만달러)로 대중 투자에서 제조업의 비중이 매우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올 상반기 중국에 대한 제조업 투자는 작년 동기에 비해 건수에서 8.9% 증가하고 금액에서는 오히려 2.1% 줄어든 반면 서비스업은 건수와 금액이 각각 26.7%, 40.7%씩 늘었다.

지역별로는 광둥(廣東), 푸젠(福建)성 등 화난(華南) 지역에 대한 투자금액이 4배나 증가했다. 또 △상하이(上海) 등 화둥(華東) 지역 △톈진(天津)을 제외한 보하이만 주변지역 △동북 3성 지역도 각각 2배 이상 늘어나 동북 3성 및 산둥(山東)성 편중현상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OTRA 해외조사팀 민경선 팀장은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투자환경 개선과 서비스시장 개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우리 기업의 중국 투자가 크게 늘어났다”면서 “이같은 추세라면 연말까지 1200건에 7억달러를 넘어 대미투자 규모를 넘어설 것이 확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올 상반기 중국의 해외기업 투자유치는 작년 동기보다 건수로 26.4%, 금액으로 18.7% 증가한 1만5155건, 245억8000만달러에 이르렀다.국가별로 홍콩(81억7000만달러) 미국(24억5000만달러) 일본(20억5000만달러) 대만(19억2000만달러) 순으로 집계됐다.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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