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상반기 기업실적]내수 호조 유통업 순익 1278% 증가

  • 입력 2002년 8월 15일 17시 32분


상장·등록 기업의 상반기 실적은 매출에 비해 이익의 빠른 증가가 두드러졌다. 외환위기 이후 덩치보다는 실속을 중시하는 경영이 자리잡은 까닭이다.

이익에 비해 매출은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 내수는 좋았으나 수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 상장사 순익 17兆 사상최대
- [기업실적표 보기]영업이익이 가장 중요

경상이익에 비해 영업이익의 증가폭이 작아 눈길을 끌었다. 부채를 줄여 경상이익은 크게 늘었으나 사업 자체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에 그친 셈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의 상대적 부진은 △내수만으로 성장에 한계가 있고 △구조조정의 초점을 재무에서 사업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업종이나 기업에 따른 실적 차별화도 심했다. 철강 화학 등 전통 굴뚝산업과 내수업종은 호조를 보였으나 벤처기업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환율은 상반기까지는 악재보다 호재로 작용했다. 기업의 외화표시 부채가 외화표시 자산보다 많아 환차익이 컸기 때문이다.

▽수익 늘고 부채 줄어〓상장기업의 상반기 순이익은 17조437억원. 이는 역대 최대였던 2000년 상반기의 13조3936억원보다 27.25%나 늘어난 규모다.

코스닥 등록기업의 순이익도 2001년 연간 순이익의 2배를 웃도는 1조5000억원을 나타냈다.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이익 증가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재무구조 개선이 꼽힌다. 빚이 줄어들어 이자부담이 감소한 덕분이다. 상장기업의 부채 총계는 18조69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2%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15.78%포인트 낮아진 113.21%. 여기에 1·4분기 반도체값 회복과 내수시장 호조가 한몫 했다.

매출액은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0.69% 늘어난 253조3920억원을 나타냈다. 미국 경제 회복 지연과 엔화 약세 등 악화된 경제환경을 감안하면 양호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상장기업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경상이익 증가율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등록기업도 영업이익 증가폭이 작기는 마찬가지.

대우증권 전병서 리서치본부장은 “경상이익의 급증은 재무 구조조정이 웬만큼 수준에 올랐다는 뜻”이라며 “인수 합병과 사업 부문 통합 등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영업이익을 높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빈익빈 부익부〓거래소에서는 모든 업종이 흑자였다. 유통업의 순이익은 2001년 상반기보다 1278%나 늘었고 전기전자 855.84%, 건설 278.42%, 섬유의복 232% 등 수출과 내수가 고루 장사를 잘 했다. 운수창고 의료정밀 종이목재 등은 흑자로 돌아섰다.

흑자를 낸 기업이 85.29%(435개사)로 적자기업(75개사)보다 월등히 많았다. 제조업체는 1000원어치를 팔아 79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금융업은 118원을 벌었다.

매출액 성장세는 내수 업종에서 두드러졌다. 통신업이 13.42%로 가장 크게 성장했고 운수장비 9.01%, 음식료품 7.95% 순이었다.

반면 첨단 기술주를 위주로 한 벤처기업들은 고전했다. 코스닥 벤처기업은 매출이 10.5%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3.4% 줄어든 1749억원에 불과했다. 순이익은 170억원 적자로 나타났다.

▽환율, 상반기엔 호재로 작용〓환율 하락의 실보다는 득이 많았다. 기업의 외화표시 부채가 외화표시 자산보다 많아 부채 평가액이 줄어들었다. 외화 부채에 대한 평가는 분기 말 환율을 적용하므로 6월 말 급락한 환율이 적용된다.

반면 수출 기업의 실적은 분기 평균 환율을 적용한다. 상반기 말의 환율 급락이 실적에 영향을 주지 못한 셈이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법인 495개사의 상반기 외환관련이익은 2조7156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1조674억원의 손실이 났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신석호기자kyle@donga.com

12월 결산 등록 법인 712개사 실적비교 (단위:억원, %)
구분2001년 상반기2002년 상반기증감률
매출액249,972293,321 17.3
영업이익 19,761 23,91321.0
경상이익15,87720,77430.8
반기순이익10,13615,32251.2
자료:코스닥증권시장

12월 결산 상장 법인 510개사 실적비교 (단위:억원, %)
구분2001년 상반기2002년 상반기증감률
매출액2,516,4592,533,9200.69
영업이익185,313205,13010.69
경상이익104,419225,081115.56
반기순이익66,401170,437156.68
자료:증권거래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거래소 영업이익 증가율 상위 20개사
송원산업5,002.38
삼화전기4,798.67
SIMPAC4,478.57
라딕스3,444.19
동해전장1,112.07
주식회사한샘953.24
선도전기810.18
삼성전기729.12
데이콤540.31
남선알미늄532.21
삼화콘덴서공업516.95
스타코459.31
한국폴리우레탄공업456.03
성문전자430.46
한솔제지412.34
무학주정378.05
화천기계공업375.39
조광페인트349.77
퍼스텍349.40
범양식품337.50

거래소 매출액 증가율 상위 20개사
세기상사1,168.96
고려산업개발*205.30
스타코141.16
맥슨텔레콤123.36
NI테크117.70
삼광유리공업*101.95
콤텍시스템98.37
AP우주통신94.12
동양제철화학90.87
SIMPAC89.49
기라정보통신87.96
SKC87.73
씨크롭*71.66
케드콤69.69
신도리코65.73
한라건설65.36
동양고속건설61.20
에넥스60.04
아남반도체57.52
모토조이54.52
*표는 거래소 관리종목임

거래소 반기순이익 증가율 상위 20개사
조일알미늄공업10,411.43
동국제강8,112.70
흥아해운*5,272.35
흥창*3,973.46
주식회사한샘3,611.55
동방2,939.84
신무림제지2,912.91
대한제당2,838.26
건설화학공업2,664.04
동부제강2,483.40
삼성테크윈2,239.07
SKC1,737.80
한창제지1,473.33
동원수산959.28
성문전자913.46
유성기업893.41
한화석유화학786.16
맥슨텔레콤743.17
대호721.06
조광페인트648.95
*표는 거래소 관리종목

코스닥 영업이익 증가율 상위 20개사 (단위:%)
포레스코4,274.7
서화정보통신4,240.0
반도체엔지니어링2,278.4
한올1,931.6
위즈정보기술1,838.4
도드람비엔에프1,755.7
삼진1,586.5
에이디칩스1,560.0
아세아조인트1,398.2
신천개발1,178.8
대동기어1,143.6
삼천리자전거공업1,102.5
다음커뮤니케이션835.9
제일제강공업651.1
나이스정보통신553.9
태양산업544.2
에듀박스523.7
한국토지신탁443.1
드림라인436.5
금호미터텍405.5

코스닥 매출액 증가율 상위 20개사 (단위:%)
브이케이1,602.6
엑세스텔레콤795.9
로토토757.2
씨엔씨엔터프라이즈425.1
모바일원커뮤니케이션341.7
넥시즈324.8
넥스콘테크놀러지308.3
이론테크놀로지297.0
부산창업투자264.2
에이콘261.4
비츠로시스254.8
옴니텔243.2
에이엠에스223.3
에이디칩스209.3
텔슨전자204.8
삼보정보통신198.1
신원종합개발*192.3
솔빛텔레콤190.8
서두인칩180.5
소프트윈179.1
*표는 관리종목

코스닥 반기순이익 증가율 상위 20개사 (단위:%)
제일제강공업29,230.8
대원에스씨엔3,020.3
반도체엔지니어링2,765.9
삼천리자전거공업2,363.3
코콤1,217.1
풍국주정공업990.5
태광881.4
남성알미늄844.6
유진종합개발758.7
도드람비엔에프661.6
솔빛텔레콤657.1
삼보산업604.0
데코585.6
네티션닷컴573.8
삼일550.6
텍슨505.9
삼화기연455.0
링크웨어452.2
영남제분396.6
이테크이앤씨357.9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