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호텔 업계 ‘공격 경영’ 나섰다

  • 입력 2002년 7월 31일 17시 30분


2004년 완공 예정인 서울 광진구 광장동 ‘W서울워커힐호텔’은 한국 최초의 별 6개 특급호텔로 비즈니스호텔보다는 리조트호텔에 더 가깝다. /사진제공 쉐라톤워커힐호텔
2004년 완공 예정인 서울 광진구 광장동 ‘W서울워커힐호텔’은 한국 최초의 별 6개 특급호텔로 비즈니스호텔보다는 리조트호텔에 더 가깝다. /사진제공 쉐라톤워커힐호텔
호텔사업은 흔히 미운 오리새끼에 비유된다. 초기 자본이 많이 들고 인건비 비중이 워낙 높아 수익성이 나쁘기 때문이다. 대기업 그룹사 내에서도 최하위 수익을 올리기 일쑤다. 이 때문에 97년 외환위기 때 팔겠다고 내놓은 특1급 호텔이 수두룩했다.

그러나 최근 호텔업의 성장 가능성이 다시 평가받고 있다. 조선호텔 장경작 사장은 “컨벤션산업 육성과 함께 호텔은 더욱 발전할 것”이라며 “컨벤션에 참석하는 외국 비즈니스맨들은 대규모로 한국에 올 뿐만 아니라 씀씀이도 일반 여행객의 4배 이상”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당장은 수익성이 나쁘더라도 미래의 고수익을 위해 최근 호텔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롯데호텔은 러시아 모스크바에 2억7000만달러를 들여 500실 규모의 특급호텔을 짓는 공사를 6월 착공했다. 이 호텔은 2006년에 완공된다. /사진제공 롯데호텔
▽강남에 새 호텔을〓서울프라자호텔 황용득 총지배인은 “서울의 주요 기관과 위락시설이 강남으로 옮겨가는 추세”라며 “이 수요를 잡기 위해 호텔도 강남에 거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남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런 변화에 맞춰 신라호텔은 최근 서울 장충동과 제주에 이어 서울 강남역 네거리에 세 번째 호텔을 짓기로 결정했다. 삼성 계열사가 소유한 4000평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다 최종적으로 200∼250실 규모의 특1급 호텔을 짓기로 한 것.

조선호텔도 서울 강남권에 새 호텔을 짓기로 확정했다. 새 호텔은 조선호텔이 경영 자문을 하는 스타우드 계열의 최고급 명품브랜드인 ‘세인트 루지스’급으로 추진 중이다.

쉐라톤워커힐호텔은 2004년 오픈 예정으로 서울 광진구 광장동 현 건물 옆에 새 호텔을 짓고 있다. 새로 지어질 ‘W서울워커힐호텔’은 270여 객실 규모로 국내 최초로 별이 6개인 특급호텔이다.

▽취약 부문 개선해 무결점 호텔로〓롯데호텔의 가장 큰 고민은 일본인 고객 비율이 너무 높다는 점. 비즈니스 호텔을 지향하지만 종종 일본인 전용 관광호텔로 비쳤다.

롯데호텔은 올해 초 미국 및 유럽 비즈니스맨들을 유치하기 위해 500억원을 들여 서울 중구 소공동 신관을 대대적으로 보수했다. 특히 신관 25∼29층은 컴퓨터 팩스, 휴대전화 등 비즈니스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마련해 투숙객이 충분히 사무를 볼 수 있도록 했다.

롯데호텔은 또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2006년 완공 예정으로 올 6월 해외체인 공사에 들어갔다.

99년 특1급 호텔로 승격됐지만 객실이 200여개에 불과해 ‘특1급 치고는 너무 작다’는 평을 들어온 서울 강남구 논현동 아미가호텔은 올 여름 500실 이상으로 증축 공사에 들어갔다. 이 호텔은 지방에 6개 체인호텔을 세우고 장기적으로는 중국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았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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