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국내최대 5000억 장학재단 설립

  • 입력 2002년 7월 18일 17시 57분


삼성그룹이 국내 최대인 5000억원 규모의 장학재단을 만든다.

삼성은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매년 100명의 해외 유학생에게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하는 ‘삼성 이건희 장학재단’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를 위해 이건희(李健熙) 그룹 회장과 이재용(李在鎔) 삼성전자 상무보가 공동으로 1500억원(이 회장 800억원,이 상무보 700억원) 상당의 삼성전자 주식을 출연(出捐)해 1차 설립기금을 마련한다.

또 내년부터 계열사들이 추가 출연해 기금규모를 5000억원으로 늘릴 방침이다.

이학수(李鶴洙) 삼성 구조조정본부 사장은 “글로벌 경쟁 시대에 국내 인재들이 국제 무대에서 배울 기회를 늘리기 위해 장학재단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재단은 미국 유럽 등 해외 일류대학의 우수한 유학생 가운데 이공계를 중심으로 인문 사회 자연계열의 대학 학부생과 석박사 과정 학생을 선발해 학비와 생활비 등 1인당 연간 5만달러(미국 기준)를 지원할 예정이다.

미국 유럽의 일류대학을 중심으로 하되 중국 러시아 인도 등의 최우수 대학도 일부 포함된다.

선발절차는 학업성적 등 기본요건 심사와 적성검사, 면접 등으로 진행된다.

외국어 능력이 뛰어나고 올림피아드 등 각종 세계 경시대회에서 입상한 인재들을 우선 선발할 예정이다.

삼성은 다음달에 재단을 설립한 뒤 공모와 선발과정을 거쳐 9월에 1기 장학생 100명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내년의 2기 장학생부터는 해외대학 입학이 결정되는 매년 3, 4월에 대상자를 선발하며 매년 학부과정 25명, 석사과정 50명, 박사과정 25명씩을 선발한다.

2005년경에는 연간 지원 장학생이 300∼400명으로 늘어나 연간 200억원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은 현재 삼성전자 삼성SDI 등 전자계열사들을 중심으로 국내 석박사 과정 장학생 150여명을 지원하고 있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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