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S&P,국민-신한-한빛銀 신용 한단계씩 올려

  • 입력 2002년 5월 2일 18시 06분


국제적인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일 국민 신한 한빛은행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올렸다.

국민 신한은행은 신용등급이 BBB-에서 BBB로 올라 산업 수출입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을 제외하면 국내 은행 가운데 최고 등급을 얻었고 한빛은행은 BB-에서 BB로 올랐다. S&P는 BBB등급 이상을 투자적격 등급으로, BB+ 이하를 투기등급으로 보고 있다.

S&P는 또 외환은행(BB-)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높여 앞으로 신용등급이 오를 가능성을 시사했다. S&P는 “한국 은행들의 전반적인 영업환경이 좋아지고 자산 건전성, 수익성이 개선된 것이 등급을 올린 배경”이라고 밝혔다. 국민 신한 한빛은행은 올 1·4분기에만 각각 7652억원, 1806억원, 3453억원이란 막대한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국민은행 이헌석 과장은 “외환위기 이후 국내 은행권을 짓눌러 온 부실채권 비율이 2000년 11.4%에서 지난해 7.65%로 줄어드는 등 수익성이 크게 높아진 것이 등급을 올렸다”고 말했다.

이번 신용등급 향상으로 이들 3개 은행이 외화를 빌릴 때 지불해야 하는 이자 규모도 줄어들 질 전망이다.

신한은행 자금담당자는 “신용등급이 BBB-였던 지난해 12월 이후 차입금 가산금리가 런던은행간 금리(리보)+0.42%에서 올 3월 0.27%로 줄어들었다”며 “앞으론 0.05%포인트는 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가 0.05%포인트 떨어지면 연간 10억달러를 빌리는 신한은행은 50만달러가량 이자부담이 줄어든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말 S&P의 이언 톰슨 연구원이 “한국 시중은행들의 신용등급은 곧 일본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따라잡을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도쿄미쓰비시(BBB+) 스미토모(BBB) 다이이치 칸교(BBB) 은행은 국민 신한은행보다 같거나 조금 높은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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