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4개월만에 첫 증가세…4월 9.7% ↑

  • 입력 2002년 5월 1일 11시 16분


수출이 14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산업자원부가 1일 잠정 집계한 '4월중 수출입실적'(통관기준)에 따르면 수출은 132억9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달(121억2100만달러)에 비해 9.7% 증가했다. 이번 4월의 수출 증가는 작년 3월(-2.1%)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14개월만에 처음이다.

수입도 125억6800만달러로 작년 4월(112억1200만달러)에 비해 12.1% 증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월(-8.9%) 이후 14개월만의 증가세다.

수입의 경우 경기와 수출 회복세가 반영되면서 작년 3월 이후 감소세가 이어지던 자본재 수입이 지난달 20일 현재 10.2% 늘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또 원자재 수입도 9.5% 가량 늘었고 소비재도 22.6% 증가했다.

그러나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7억2400만달러를 기록, 지난 3월의 14억2000만달러에 비해서는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1∼4월 누계는 수출의 경우 6.1% 감소한 490억6000만달러, 수입은 6.2% 줄어든 462억56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산자부는 "7월부터는 두자릿수 증가율로 올라설 것 같다"고 전망하고 "수출 선행지표인 신용장(L/C)내도액도 2000년 4.4분기 이후 처음으로 4월 1일부터 20일 사이에 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하반기의 본격적인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품목별 추정치를 보면 무선통신기기가 39.6% 증가한 것을 비롯해 컴퓨터(27.6%), 자동차(17.8%), 선박(11.1%) 등이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였고 그동안 부진했던 일반기계(6.6%), 석유화학(0.4%) 등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수출1위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은 9.3% 증가한 13억9000만달러로 추정돼 16개월만에 증가세로 반전됐다.

그러나 철강(-8.3%), 석유제품(-22.7%), 섬유류(-8.7%) 등은 부진했다.

국가별로는 4월20일 현재 엔저현상의 직접 영향권인 일본(-13.1%)과 중동(-3.4%)에서 부진했지만 중국(21.0%)이 증가세를 이어가고 미국(10.0%), 유럽연합(17.6%), 아세안(26.7%), 중남미(7.5%) 등에서는 상승세를 보였다.

산자부는 "품목별, 지역별로도 증가세가 확산되는 모습을 보여 회복기조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되지만 환율불안과 반도체가격 하락 등 변수가 남아 있어 아직 수출이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2.4분기에는 한자릿수의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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