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레저용]봄철 대공세…‘싼타페’ ‘쏘렌토’대표작

  • 입력 2002년 3월 31일 17시 58분


올 자동차업계의 키워드는 ‘레저용 차량(RV)’이다.

세계적으로 직장인들의 노동시간이 줄어들고 레저 활동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RV의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더욱이 따스한 봄바람은 연인과 함께, 가족과 함께 가까운 교외라도 나서려는 사람들의 시선을 RV로 이끈다. 스포츠다목적차량(SUV)과 미니밴 등의 RV는 올 1, 2월 두 달간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7만5000여대나 팔려나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50% 이상 늘어났다.

▽기아자동차〓기아차는 지난달 27일 ‘쏘렌토’를 선보이며 기존의 미니밴 RV인 카니발, 카스타, 카렌스 등과 합쳐 ‘RV 왕국’을 건설했다.

99년 4월부터 3000여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쏘렌토는 커먼레일 2.5 디젤엔진을 탑재해 145마력의 힘을 내며 최고속도는 시속 170㎞에 달한다.

제품개발 초기부터 수출시장을 고려해 벤츠 M클래스와 렉서스 RX300 등 해외 인기 차종을 벤치마킹했다. 이미 1만7000여대의 계약이 끝났으며 올 판매 목표는 내수 5만대, 수출 12만대다. 2월 소개된 ‘카니발Ⅱ’와 지난달 신차발표회를 갖은 ‘카렌스Ⅱ’도 주목할 만하다. 기아차는 이 두 모델을 합쳐 국내에서만 17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한지붕 아래서 기아차와 협조와 경쟁을 하는 현대의 RV는 ‘싼타페’와 ‘테라칸’이다.

2월부터 판매가 시작된 2002년형 싼타페는 도시형 RV로 커먼레일 2.0 디젤엔진을 탑재해 115마력을 낸다. 싼타페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연구소가 실시한 정면충돌 시험에서 평가대상 소형 SUV 10개 중 최우수 판정을 받았고 미 소비자단체로부터는 소비자만족도 1위 차량으로 선정된 바 있다.

현대차는 2002년형 싼타페가 올 내수 7만대, 수출 15만5000대의 판매량을 보여 2000년부터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24만9000여대가 팔린 싼타페의 인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나온 신형 테라칸 2.9 모델은 150마력의 국내 최고 출력에 최고 속도 시속 166㎞를 자랑한다.

미니밴 트라제XG와 스타렉스도 중형 승용차를 타는 것과 같은 안정된 승차감으로 현대의 RV 인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쌍용자동차〓쌍용 ‘렉스턴’은 코란도, 무쏘에 이은 야심작답게 지난해 9월 판매를 시작한 이래 매월 3300여대가 팔려나가 회사의 흑자 전환에 큰 일조를 했다.

이탈리아의 명문 자동차디자인회사인 주지아로의 손길을 거친 차체는 산업자원부장관상을 받았다. 신형 커먼레일 디젤엔진을 단 현대·기아 차량과 달리 무쏘의 구형 2.9 디젤엔진을 그대로 채용했지만 엔진룸과 차체에 대한 완벽한 방음으로 소음수준은 휘발유 엔진급이다.

쌍용은 내년 11월경 2900㏄급 ‘A-100(프로젝트명)’을 내놓고 국내 미니밴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

▽수입차〓지난해 800여대가 팔린 수입 RV의 선두는 일본 도요타의 렉서스 RX300이다. 지난해 시장에 나온 RX300은 2000년 국내에 들어온 미니밴 BMW X5와 벤츠 ML320과 함께 국내 시장에서 조금씩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달 포드가 10년간 미국 시장을 석권했던 ‘뉴 익스플로러’를,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지난해 미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나왔던 ‘뉴 지프 체로키’를 시장에 내놓아 국내 자동차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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