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美상의 기업환경 개선 5개항 제안…경제5단체 “동감”

  • 입력 2002년 3월 13일 18시 42분


제프리 존스 주한 미상의 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이 13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한국의 기업환경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제프리 존스 주한 미상의 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이 13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한국의 기업환경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주한 미국 상공회의소는 “한국이 다국적 기업들의 아시아 지역본부를 유치하려면 소득세 부담을 낮추고 외환거래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한 미 상의는 13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기업환경조사 특별보고서’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이런 내용을 포함한 다국적 기업의 아시아 지역본부 유치를 위한 5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본보 11일자 A15면 참조

주한 미 상의는 보고서를 통해 △세제 분야에서 홍콩이나 싱가포르에 비해 높은 최고 소득세율을 20% 수준으로 낮추고 △외환 분야에서는 외환 수취 및 송금 규제를 폐지하며 △노동 분야에서는 기업들이 더욱 자유롭게 감원할 수 있도록 하라고 권고했다.

또 △싱가포르나 홍콩을 벤치마킹해 국가 이미지 개선에 노력하고 △영어 구사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한 미 상의는 이번 보고서 작성을 위해 IBM 컴팩 보잉 등 70여개 다국적기업의 임원 1800여명을 대상으로 8개 분야에 걸쳐 설문조사를 실시, 서울 도쿄 상하이 홍콩 싱가포르 등 5개 지역의 기업환경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서울의 기업환경은 5개 항목에서 최저 수준으로 평가됐으며 다른 3개 항목에서도 4개 지역의 평균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프리 존스 주한 미 상의 회장은 “특히 다른 나라에서 근무하는 다국적 기업 경영인들은 한국의 기업환경을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가 이미지 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존스 회장은 또 “아시아 경제의 무게 중심이 한국 중국 일본 등 3국으로 쏠리면서 홍콩이나 싱가포르에 아시아 지역본부를 두고 있는 다국적 기업들이 지역본부를 동북아로 옮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이 일부 애로사항을 개선하면 향후 2∼3년 내에 20∼50여개 다국적 기업의 아시아 지역본부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전경련 대한상의 한국무역협회 등 경제 5단체는 주한 미 상의 보고서에 대해 성명을 내고 “제안에 동감하며 그 실천을 위해 기업과 근로자, 국민, 정부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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